전국대회 우승에 빛나는 일산동구 노인회 여성게이트볼팀

 

▲ 대한노인회 일산동구지회 여성게이트볼팀 선수들이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좋 은 소식을 전해줄 것을 약속했다.

“공 잘 보고 집중해서 쳐!”

지난 17일 일산동구에 위치한 한 게이트볼 연습장에서는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바로 대한노인회 일산동구지회의 여성게이트볼팀이다.

일산동구 노인회의 여성게이트볼팀은 고양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을 갖춘 팀이다.

지난 10일 인천에서 열렸던 ‘2009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대회에서 동구 노인회 여성게이트볼팀은 전국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인천대회에 앞서 열렸던 속초 전국 대회에서 1점차로 준우승을 하면서 많이 속상했지. 그래서 이번 대회는 꼭 이기자는 의지들이 강했어.”

채준용 회장은 이처럼 말하며 우승을 향한 어르신들의 집념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용연수 선수에게는 이번 대회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동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구를 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용연수 선수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겨야겠다는 생각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라며 결승전 때의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여성게이트볼팀의 어르신들은 모두 10년 이상의 구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전체 7명의 선수들이 다함께 모여서 3∼4시간씩 연습을 한다. 대부분 70대 중반의 나이로 인생에 대한 지혜도 갖추고 있는 어르신들이 모여 결성된 팀이다보니 어느 팀보다 화합이 뛰어나다.

집안의 경조사가 있을 때면 서로 도와가며 힘을 불어 넣어주고, 경기를 할 때도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 늘 다독이고 격려를 하고 있다.

게이트볼로 끈끈하게 뭉친 이들이지만 그 시작은 대부분 우연한 기회에서 출발했다.

서숙이 주장 선수는 “어느 날 남편이 게이트볼을 권유해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 그게 예순도 안 됐을 때니 좀 일찍 시작하게 된 셈이다.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몸에 무리가 안 가면서 운동도 되니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노인회 여성게이트볼팀 어르신들이 연습하는 게이트볼 구장은 인조잔디구장이 아닌 맨땅이다.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애를 먹거나, 연습 전에 무거운 롤러를 움직여 땅을 평평하게 다져야 한다.

이렇게 맨땅에서 연습을 하다가 전국 대회 등에 나가면 인조 잔디 구장에서 시합을 펼쳐야 하니 감각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다.

게이트볼이 좋아서 함께 모여 웃으며 즐겁게 공을 치고 있는 어르신들의 유일한 바램이 있다면 바로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는 인조잔디 구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승을 일궈낸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축구공 하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연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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