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자전거21 주엽1동 주민센터 등서 강습

 

▲ 주엽1동 주민들이 자전거21 강습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전거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와 인라인을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도 어려워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에 내려서 걸을 때 자전거를 오른편에 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직 좌측통행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경우 차량과의 접촉사고를 방지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왼쪽에 두고 걸으라고 지적한다.

지난 17일 대화동 종합운동장 부근에서는 사단법인 자전거21의 자전거 강습이 열렸다. 강습에 참가한 주부들은 자전거의 구조, 서서 중심잡기, 이동하며 중심잡기, 출발하며 멈추기 등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다.
이 날 강습은 주엽1동 주민자치센터 ‘주부 자전거 교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교육은 매주 화요일 아침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자전거는 자전거21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김복희씨는 “처음에는 혼자 타면서 배웠는데 이 곳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혼자배우면 주행만 중시하게 되는데 단계적으로 배우다보니 타인을 보호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강습을 펼치고 있는 한기식 고양 자전거21 사무국장은 절대 주부들이 강습 시간 외에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한다.

한 국장은 “자전거도 차와 같습니다. 기술도 익혀야 하고, 다양한 코스도 경험해야 합니다. 넓은 공간에서 혼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 달리고 싶은 욕심이 나게 마련이다. 강습자 중 한 명은 한기식 국장의 말을 어기고 혼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결국 다치고 말았다고 한다. 그 뒤로는 강습자 중 누구도 강습 시간 외에는 자전거를 타는 법이 없다.

정선희씨는“이 곳에 오니까 자전거에 대해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게 좋다. 자전거를 배울수록 무서워지는 것 같아서 더욱 조심하고 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연택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도 없어서 고민했는데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좋다”고 밝혔다.

같은 주엽1동에 살지만 자전거 강습을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은 이제는 친구처럼 서로 가까워졌다. 이들의 소망은 자전거를 끌고 호수공원을 달려보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디게 배우는 길을 택했지만 이들은 체계적으로 자전거를 배워 보행자도 보호할 수 있는 진짜 자전거 마니아가 될 자격을 갖춰가고 있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