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카페 ‘야인과 들꽃’ 가수 최강아 씨

 

▲ 통기타 가수 최강아 씨는 “기타 하나로 7080 그 시절의 낭만과 자유를 노래하며 우리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고양시의 명물로 만들 것입니다.”

호수공원 메타세콰이어 숲길엔 어느 사이 가을의 향기가 찾아들고 있다. 울타리 끝자락의 작은 쪽문을 열고나서면 ‘여보게, 우리 막걸리 한잔하고 가세’라는 글귀가 아로새겨진 펼침막과 함께 이동식 노천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통기타 하나로 자유와 낭만을 노래하는 가수 최강아씨(55세).

그는 “호수공원 산책하는 이들에게 7080통기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며, 어린 시절 외가가 있는 경기도 연천에서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냈다고 한다. 집에서 키우던 소를 몰고서 들판과 산으로 풀을 뜯어 먹이려 나갈 때는 늘 하모니카를 손에 쥐고 나갔는데, 넓고 푸른 초원 위에서 마음껏 연주를 하며 자연을 노래했다고 한다. 74년도에 작고하신 최강아 씨의 부친은 경기 민요를 잘하여서 동네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구성지게 ‘창’을 불렀고, 부친의 소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한다.

대화동에 살고 있는 최강아 씨는 94년도에 혼잡한 서울을 떠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호수공원에 있는 고양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현재 한류우드 단지 공사가 한창인 그곳에서 주변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라이브 카페, 예술인마을을 운영했다. 5년 전 한류우드 단지로 수용되면서 이곳 호수공원 건너편으로 옮겨와서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하며 “현대문명의 피로에 쌓인 사회인들이 음악소리를 듣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취재를 하던 이 날은 옷깃을 적셔줄 정도로 간간이 빗줄기가 흩날렸지만, 그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긴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매고서 빛바랜 청바지 한 장 걸치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우산을 받치고 호수공원을 산책하던 이들도 그 자리에 멈추어서 감상을 하며 박수를 보내었고, 내리던 빗줄기는 가로등 불빛을 받아 하늘에서 마치 영롱한 보석이 내린 듯 한 광경을 연출했다.

고1때부터 기타를 연주하였다는 최강아씨는 “음악이 좋아서 오롯이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고. 강아란 이름은 예명으로 ‘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자’라는 뜻이고, 자연인이고 싶어서 18년째 머리를 기르고 있다. 낭만과 자유가 있었던 70~80년도 그 시절이 무척 그립다는 최씨는 본인 또한 추억의 향수를 들려주기 위하여 음악인들과 라페스타 모 카페에서 계절마다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열고, 서울 수도권에서 초청공연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는 조항조씨지만, 사랑과 인생을 자유롭게 노래하는 나훈아 씨를 더 존경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또한 7080포커음악, 발라드 등 장르별로 하지만 역시나 세미트로트가 심금을 울려주어 즐겨 부르게 된다고 했다.

라이브카페를 통하여 맺어진 펜클럽 회원이 무려 2천여 명이나 되는 최강아 씨. 펜들의 요청에 의하여 초록 산사랑 동호회를 결성하여 회장직을 맡고 있고,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북한산을 비롯하여 서울 수도권에서 산행을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고. 또한 매달 셋째 화요일엔 지방으로 산행을 가는데 돌아올 때는 버스 안에서 어김없이 통기타 공연을 펼치며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운 시간이 마련된다고 했다.

그는 ‘런 패밀리’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경향신문과 손기정 마라톤에서 하프를 뛰어 완주할 정도로 건강을 다지고, ‘50대 축구’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딸은 방송 시나리오 작가를 위하여 방송 아카데미를 전공하고(대학 3년), 아들은 베이스 음악을 하며 실용음악(고1)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공사 중인 한류우드 단지 쪽에서 카페를 운영할 때, 취객의 실수로 인하여 불이 나서 아끼던 소품들이 모두 타버려서 무척이나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러나 15년째 추억의 노래가 좋아서 옮길 때마다 카페에 들러서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펜들이 있기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또한 이번 가을에 첫 음반이 나올 예정이라서 마음이 설렌다고 하는 최강아씨. “호수공원 수변무대 공연은 이미 의뢰받아서 할 예정이지만, 그보다는 경로당 및 자선공연을 통하여 우리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으며, 일산 중심가에 음악인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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