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으로 보는 10년전 고양시

원당농협 축산물 직매장을 이용해주신 조합원 여러분과 지역주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이익을 화원시킨다는 취지에서 원당농협에서 책임보증하는 엄선된 한우고기 및 규격돈 돼지고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세일을 실시합니다. 조합원 및 주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바랍니다.

92년 2월 7일자 고양신문 119호 광고다.
지금이야 쟁쟁한 대형유통센터에서 고기들을 산다. 물론 모두 ‘저렴한 가격’이라고 주장한다. 간혹 수입과 한우를 교묘히 섞어놓기는 하지만. 92년만 해도 일산시장이나 원당시장이 흥청이던 때다. 일산시장 고깃집이 유명했다. 번호표를 들고 기라려야 했다. 세월이 변해 요즘은 시설좋고, 무더기로 사 싸게 파는 대형 유통에 치여 “파리가 날리고 있다”.

원당농협축산물 직매장에서 벌인 고기세일이 인기가 있긴 있었나 보다. 119호 신문 이후 몇번인가 더 광고를 냈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합니다. 성원에 힘입어 또….”

고양시에는 6개 농협 조합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고양은 농촌. 농협조합이 금융기관이고, 사랑방같은 역할을 했다. 신도시 개발로 땅 팔아 받은 돈들이 농협에 많이 모였다는 소문도 있다. 물론 돈냄새를 맡은 온갖 은행들이 고양시로 들어오기도 했다. 그래도 터줏대감은 농협.

그런데 요즘들어 단위조합 농협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조합장선거부터 공금횡령까지. “곪았던 게 터지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많은데. 단위조합은 그야말로 조합. 공동체의 의미가 강하다. 너도 나도 아는 사이. 고인 물이다. 물이 흐르게 해줄 때인가 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