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통합 앞서 규격화 등급화 요구

 
고양시에서 생산된 쌀은 ‘행주치마 고양쌀’(가칭)로 통합하면서 쌀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시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쌀의 재고량이 급증하자 지역 내 생산 쌀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판매 증가를 위해 쌀 브랜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민들은 단순한 브랜드 통합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고양 지역의 쌀이 저마다 품질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칫 브랜드 통합시 하향 저평가 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고양시에는 현재 생산지역에 따라 10여 개의 쌀 브랜드가 시판 중이며 소비자의 선호도와 맛이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고양시에서 생산된 모든 쌀이 ‘행주치마 고양쌀’로 통합되고 단일 포장재로 시판되면 소비자들은 생산지에 따른 품질의 차이를 이해하기보다는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쌀로 인해 ‘행주치마 고양쌀’에 대한 인식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송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심민보씨는 “품질 규격화, 등급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에 따른 가격 차등을 통해 판매를 촉진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고양에서 생산된 쌀의 품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승업 지도농협 상무도 “브랜드 통합에 따른 효과도 기대되나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통합 브랜드 쌀의 품질을 올리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품질 개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홍구 일산농협 조합장은 “통합브랜드는 매출 증대보다는 질적가치 제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상품적 희소성, 품질 우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는 추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세영 농산유통팀장은 “올해는 우선 품종을 단일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품질 향상에 대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통합브랜드를 진행하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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