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50%절감, 불법 주정차문제와 보험문제, 안전문제 해소

 

▲ (주) 기승 백칠홍 대표
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가장 큰 민원이었던 학원차량 주정차 문제가 다소 해소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됐다. 고양시학원연합회는 연합회 차원에서 학원버스통합운행 시스템을 마련하고 각 학원들의 동참을 홍보하고 있다. 학원들이 각각 운행하던 차량을 통합하게 되면, 차량운행 대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주정차 문제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 학원들의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고양시학원연합회는 몇 해 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뒀으나 ‘주인’없는 사업이다 보니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웠다.

학원연합회는 통합버스운행사업을 연합회 산하의 한 기구로 운영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엔 이 사업을 주도해나갈 기업의 창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학원연합회 차원의 공익사업이지만 운영은 철저히 기업화 한다는 취지다. (주) 기승의 투자자이자 경영자로 나선 CEO는 백칠홍 전 대성학원 원장이다. 고양시학원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백칠홍 대표는 학원 차량운행이 통합됐을 때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봉용 회장(고양시학원연합회)님과 여러 원장님들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지지해주셔서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몸담아 온 학원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또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니,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백칠홍 대표는 몇 해 전 대성학원을 후배들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청년시절부터 열정을 바쳐 온 일터이자 삶의 일부였던 학원가를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한 번도 정리해고 한 일이 없습니다. 대부분 저와 함께 시작한 분들이라 10년이 넘게 함께 했는데, 그분들을 내보내는 일은 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그만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백칠홍 대표는 “저처럼 정적인 사람은 학원 사업에는 맞지 않는 다는 판단을 했고 큰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칠홍 대표는 이후 일본을 오가며 강의도 하고 공부도 하며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었다. 백칠홍 대표는 “다시 학원가로 돌아왔으나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편하고 또 열정도 충천한 것 같다”고 한다.

“이젠 열심히 일만 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고 정년이 되도록 서로 믿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또 저희 사업이 잘 홍보되고 성장하면 누구보다 학원을 운영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원가에서 인연을 맺은 선배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제겐 큰 힘이 됩니다.”

백칠홍 대표는 “통합 차량운행에 참여하게 되면 차량운행에 소요됐던 비용을 평균 50% 절감할 수 있고, 불법주차문제와 보험문제, 안전문제 등 차량운행에 따른 골치 아픈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원가 지역의 큰 민원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학원 업계의 자구책인 만큼, 고양시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백칠홍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학원가에 몸담고 있는 선배 후배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홍보하고 나선다. 학원가의 ‘선인’으로 알려진 백 대표는 “학원사업에서 남은 가장 소중한 결실은 사람과 사람의 소중한 관계인 것 같다”며 “기업의 이윤이 학원사업에 몸담고 있는 분들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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