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위 “매입비 980억원 큰 부담, 예산 형평성 고려”

시가 추진하던 장항동의 엠시티 빌딩 매입이 무산됐다. 지난 12일 고양시의회 146회 임시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영선)은 엠시티 매입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이준익 감독의 씨네월드, 이창동 감독의 파인하우스필름(주) 등 유명 영화사가 이미 입주해 있고, 인사이트 비주얼(CG), 라이브톤(음향), 아트서비스디지털(DI) 등 포스트프로덕션 업체 ‘빅3’가 입주하는 등 강남과 충무로의 영화 관련 업체들이 고양시로 이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의 결정은 브로멕스 사업에 타격을 주게 됐다.

더군다나 최근 박찬욱, 봉준호, 윤제균 등 유명 영화감독들도 고양시로의 입주를 희망하고 있고, 입주할 공간이 없어서 고양시로 들어오지 못하는 영화관련 기업이 3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의 이번 결정은 많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선 기획행정위원장은 “980억이라는 엠시티 매입비용 중 380억원의 일반회계예산을 제외하고 600억원을 지방채 발행을 통해 확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고양시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며 엠시티 빌딩 매입안 부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브로멕스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980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책정함에 있어 예산 배분의 형평성을 생각해봤을 때 좀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획행정위의 다른 의원은 “자족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는 서울시에 비해 특혜를  더 줘서라도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개인적 입장을 가졌었는데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병구 방송영상산업과장은 “성남시의 경우는 지식정보산업 관련 업체를 유치할 수 있는 건물 5개를 시가 소유하고 있다”며 “고양시가 엠시티를 매입해 영화관련업체를 유치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방송영상산업과 김성수 기업유치팀장은 “건물을 지을 경우와 매입했을 경우를 비교했을 때 매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돈이 덜 들어간다”며 “엠시티 매입이 이뤄지면 200개 기업을 들어올 수 있는 공간 확보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삼송이나 덕은의 브로멕스 클러스터에 기업들을 유치하겠지만 당분간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엠시티 빌딩에 입주시킬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엠시티 빌딩에 고양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장소를 확보해 취업까지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김성수 기업유치팀장은 “고양시민들을 교육시키는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며“매입 계획 중인 엠시티에 방송영상 관련 아카데미를 운영할 장소를 마련하고 우수한 고양의 인력들이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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