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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회탈의 숨은 장인내유동 서진공예 신정철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09.10.20 17:23
  • 호수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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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탈을 만드는 신정철 대표는 "솜씨 좋은 우리 고양시 공예인들이 한곳에 모여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마을이 조성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국의 탈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국보(원작)와 동일하게 제작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은 안동지역의 공예인들이 줄어들면서 10년 전 부터는 우리 고양시의 공예인의 손으로 90%이상을 만들고 있다. 안동 하회탈의 숨은 장인은 내유동 서진공예 신정철(55) 대표.

신정철 대표는 70년도 서울 종암동에서 박찬수 이천 목아 박물관 관장과 함께 조각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73년 유류파동이 일어나며 경제가 어려워지자 서울 작업장을 철수하고 지축동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94년 고양에서 함께 작업하던 신진호 대표와 고양시 공예조합을 설립하기도 한 신정철 대표는 12년 전 내유동에 공예단지가 조성되면서 내유동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지축동에 작업장이 있을 때는 한겨울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여 살림집까지 모두 타버리는 시련을 겪기도 한 신 대표는 이웃 경남식당 주인장의 배려로 3개월 동안 그곳에서 무료로 거주하며, 재기할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 신 대표의 아내는 구파발역 부근에서 김밥 집을 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려갔으나 이번엔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99년 당시 예일여고에 다니며 김밥집 일도 도왔던 딸아이가 계속 피곤해하며 감기증상 같이 목도 아프고 눈도 충혈 돼 서울대 병원에 갔는데 희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딸아이는 다행히 우애가 깊었던 오빠랑 골수가 맞아서 수술을 하기로 하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었으나 병을 발견한 지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신 대표는 절망과 고통,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조각에 더 몰두했다. 돈을 벌어 딸아이처럼 아픈 이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으로 더 열심히 일했다.

신정철 대표는 4년 전 ‘문화재 수리기능 보유자 제4281호’를 취득했고 2009년 전국 공예대전 특선을 비롯하여 공예대전에서 10여 차례 상을 받았다. 지난달 9월에는 장흥 장승공원에 세워질 장승 솟대 페스티발 현장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신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더 왕성한 활동을 펼쳐 공예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하회탈은 사람형상으로 황색이며 주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양반, 부네, 각시, 백정, 이매(턱없는 남자 머슴) 등 실제 제작되는 탈은 9가지 정도지만 현재 박물관에 소장된 것도 재현중이라 탈의 종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 지방 탈을 발굴하고 재현하여 후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하는 신 대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여러 가지 문헌을 찾아서 원작 그대로 재현하느라 어려움이 많지만, 구파발탈과 백제탈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는 탈을 발굴하고 완성할 때마다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8년 째 고양시공예조합 이사를 하고 있는 신정철 대표는 어렵게 킨텍스 공예전시장을 만들었으나 위치가 외져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공예산업이 고양을 대표하는 산업이 되고 고양이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고양시와 관계기관,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와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기자  pysun725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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