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특별 인터뷰 - 장기항 대한노인회 덕양구지회 지회장

 

노인의 날 특별 인터뷰 - 장기항 대한노인회 덕양구지회 지회장

▲ 장기항(82세) 지회장은 62세에 노인정 활동을 시작해 72세에 덕양구 지회장에 취임, 10년째 지회장을 맡고 있다. 노인정 노인회 활동 경력만 20년이다.
노인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수명은 길어지고 정년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노인층 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사회적인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마을 노인정은 60대 70대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60대부터 80대, 90대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됐다. 별다른 활동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노인정은 노인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휴식처이자 사교와 친목의 장이되고 있다. 고양시에는 모두 000개의 노인정이 있고 각 구청별로 3개의 지회가 있다. 노인회 지회는 각 마을 노인정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상위조직이자 연합조직으로 중앙조직까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노인회는 노인층의 권리와 권익을 옹호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참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층을 대변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조직인 셈이다.

“처음엔 이웃 어르신들이 등 떠밀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젠 사명감도 생기고 더 많은 할 일이 쌓여갑니다. 이젠 후배들에게 좀 물려줘야 하는데, 한사코 부족한 저에게 짐을 지어 주시니 송구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장기항 대한노인회 덕양구 지회장은 노인회 활동을 시작한지 20년째다. 62세 때부터 마을 노인정 활동을 시작해 지회장을 맡기까지 10년, 지회장을 맡은 지 10년 됐다. 장기항 지회장은 “제가 노인정 일을 시작할 때는 지원금이 4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49만6000원이 지원된다”며 세월만큼 지원금도 늘어 이젠 노인정 운영 형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만큼 욕구도 늘어 노인정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졌다. 하루 종일 무료하게 앉아있기 보다는 요가를 하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교양을 배우는, 보다 더 의미 있는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인정을 찾는 회원들은 더 다양해졌고 연령층도 두터워 졌어요. 예전엔 할 일 없는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 노인정이라고 여겼는데, 이젠 아닙니다. 박사도 있고 공직기관의 대표를 맡았던 사람도 있고 전직 교장도 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배우고 싶은 욕구가 충천한 새로운 회원들의 욕구를 수렴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예산도 인력도 역부족입니다.”

장기항 회장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노인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며 “노인 인력을 잘 활용하면 국가경제, 지역경제에 얼마든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각 노인회 지회에는 노인 일자리 지원담당과 활동 프로그램 지원 담당 등 2명의 상근 인력이 배치돼 있다. 노인회 각 지회와 중앙회의 적극적인 요구 속에 상근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예산이 지원되면서 일자리와 프로그램 지원 사업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환경미화원이나 경비직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고 숲생태해설자 독거노인돌보미 교통봉사대 등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무료했던 노인정에 체조 발맛사지 강사가 파견되고 전문 상담사가 찾아가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장기항 지회장은 “회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지만 일단 시작됐으니, 점차 지원의 폭을 늘려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노인정이 활성화 되면 우리 사회의 가장 두터운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노인층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보람 있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인층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국경제를 일으킨, 집념이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부지런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 좋은 근성을 가진 노인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장기항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매일 노인회 지회로 출근한다. 더 일찍 출근할 수도 있지만 상근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먼저 퇴근한다. 장 회장은 회원들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지금의 일이 보람되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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