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 내장탕'

 

신도시 개발로 분주한 원흥동을 지나 삼송동에 들어서면 구수한 냄새를 피우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집이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를 따라가 보니 마당 옆에 지름이 1미터 이상 되는 큰 가마솥에 곱창, 대창, 위, 허파, 간, 양 등 내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사장님이 옆에 안계셨으면 손을 넣어 곱창 한 줄을 꺼내먹었을 텐데, 뜨겁거나 말거나.

불광동에서 15년간 갈비집을 했고, 솔개마을에서 두부집을 3년간 운영했던 최분님 대표는 개발되는 솔개마을을 떠나게 되면서 가까운 삼송역 앞에 솔개 내장탕집(02-381-5988)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그전부터 내장탕을 하고 싶었어요. 내장탕 체인점이라고 해서 먹어봐도 예전에 해먹던 그 맛이 안 나거든요. 그러니 내가 해야지요!”

시원하게 웃는 최분님 대표는 늘 이렇게 신나게 일하는 모양이다. 최 대표는 내장탕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자랑한다. 소머리뼈, 등뼈, 천엽, 곱창, 위, 대창, 간, 지라, 양, 허파 등의 재료는 모두 원당농협과 신도농협, 부천농협 그리고 한우만 취급하는 한우리 정육점을 통해서 구입한다. 무, 배추, 고춧가루 등은 토당동 농장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하고, 김포 쌀로 밥을 짓는다고 한다. 최 대표는  “식구들에게 주는 것처럼 한다”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또 한번 들려준다.    

술을 찾는 손님이 오면 최 대표는 슬그머니 식당으로 들어가 천엽을 준비해온다고 한다. “참기름 장에 찍어 먹을 때 다들 맛있어 한다”며 장을 듬뿍 내놓는 최 대표는 손님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인정 넘치는 이웃사촌이다.

내장탕을 준비할 때 가장 힘이 든 것은 이런 내장을 손질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금과 밀가루로 박박 문질러 닦고, 소주와 물을 섞은 곳에 담궈 둔다. 그렇게 하면 소 특유의 냄새가 제거되고 육질도 쫄깃한 것이 아주 맛있다고. 

“우리 사장님은 하루에 두세 시간밖엔 안 주무셔요.” 함께 일하는 분들은 최 대표의 부지런함에 모두 혀를 내두른다. 최 대표는 음식장사하며 오히려 삶의 활기를 얻는 다고 한다. 계절이 변하면서 신종 플루가 극성이라고 하는데, 솔개 내장탕으로 보양한다면 신종 플루 걱정도 싹 날아갈 것 같다.

 

 

이옥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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