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비 28배 급증…덕양구 2400명 최다

전국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도 갈수록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덕양구는 학교가 밀집돼 있고, 일산동·서구에 비해 많은 인구가 거주하면서 3개 구 중에서 가장 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고양시 각 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휴교 중이거나 10월에 휴교를 실시한 학교들은 10여 개 학교에 달한다. 학생들이 여름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던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확진 환자가 발견돼 휴교를 실시한 학교가 2개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9월 1일까지 137명이었던 확진 환자도 10월 27일 현재 3800명(4월 이후 총 누계)으로 28배 가량 늘어났다. 이 중에서 많은 환자들이 항바이러스제 처방 및 휴식 등으로 치료됐 10월 22일 현재 거점 병원의 확진환자 숫자는 70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고양시 전체 확진환자 중 2400명의 환자가 덕양구에서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덕양구는 고양시 3개구 가운데 휴교를 실시하거나 휴교 중인 학교도 가장 많다. 덕양구는 10월 현재 5개의 학교가 휴교 중이거나 휴교를 실시했으며 동구는 3개교, 서구는 10월 현재 4개 학교가 일부학급 혹은 전체 휴교 중이다. 덕양구 보건소에서는 이에 대해 덕양구가 가장 많은 인구와 학교가 분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학교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급증하자 부모들은 자녀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일반 병원에서 감기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도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거점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자녀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행신동의 A씨는 “일반 병원은 선별검사만 가능해 거점병원으로 바로 갔다. 환자가 많아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고, 요즘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고양 지역 거점 병원들은 매일 밀려드는 환자들로 비상을 맞고 있다. 거점 병원으로 지정 된 일산 병원의 경우 10월 중순까지는 하루 200여명의 환자들이 찾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0월 중순이 지나면서 기온이 낮아지자 하루 400여명의 환자들이 몰려오면서 병원이 마비 상태다.

명지 병원도 10월 초에는 하루 내원 환자가 50∼80명이던 상황에서 10월 15일을 지나면서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 19일에는 660명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이처럼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확진 검사를 받고,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각 병원들은 매일같이 보건소에 연락해 처방제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고양시에 그 동안 총 배정된 항바이러스제는 2만2400여개이며 10월 27일 현재 고양시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은 1만여개에 달한다. 이는 환자 1만 여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덕양구 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 후 의사 처방에 따라 거점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전국적으로 10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 및 군인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학생들에 대해 신종 플루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고양시도 11월 중순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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