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농협에서 수집해 선별작업 거쳐 하나로에 납품

▲ 대화동에 위치한 하나로클럽에는 고양시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20평 규모의 고양관이 별도로 있다.

 

대화동에 있는 하나로클럽에 고양시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고양관이 별도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클럽 1층 매장 채소코너 한쪽에는 65㎡ 규모로 2006년부터 고양관이 따로 있어 고양시에서 출하되는 채소, 과일, 축산 등이 매대에 놓여 있다. 하나로클럽 대화동지점은 2001년 입점한 후 첫 5년을 제외하고 3년마다 고양시와 계약을 갱신해왔다. 최근 계약할 당시 수탁자 의무 8조에는 “고양시 농산물을 우선 취급 및 우대하고 고양시에서 전속출하회원을 우선 선정하여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적극 노력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러한 계약서에는‘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라는 포괄적인 조항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지역농산물에 대한 의무적 출하량과 품종을 명기하고 있지 않다. 농협고양유통센터 정호철 경영기획팀장은“고양시 농산물 품종이 많지 않고 품종마다 생산량의 편차가 계절별로 심하기 때문에 출하량과 품종에 대한 상세 규정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양시 농산물이 하나로클럽 매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단위조합과 도매사업단이라는 중간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위조합에서는 수집기능, 선별기능, 포장기능을 하고 도매사업단에서는 공동으로 출하될 농산물에 대한 가격산정과 공동배송을 한다. 정호철 경영기획팀장은 “유통이 안되어 팔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농민은 고양시 단위농협에 농산물이 수집되지 않은 경우”라며 “하나로 클럽이 고양시 농산물을 농가별로 바로 납품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단위조합에서는 개별 농가의 농산물을 최종 상품화하기 위한 전단계로 품목별 수집, 선별, 포장작업을 일일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한다. 송포농협 관계자는 “농가 텃밭에서 생산된 소량의 농산물을 모두 취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주정철 고양친환경 영농조합 대표는“단위농협은 개별 농산물의 품종과 양을 가늠해 단위농협이 수집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기도 하고 단위농협이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하나로클럽의 고양관에 대한 홍보도 하고 여기에서 판매되는 고양시 농산물 품종과 양을 늘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농업정책과 송세영 팀장은 “하나로클럽이나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고 가락시장으로 흘러가는 고양시농산물도 많다”며 “대형시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농약안전성 검사를 받거나 친환경인증 마크를 획득하는 등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되는 고양시 농산물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입점한 2001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별 농가에서는 유통 경로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활성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2008년 고양시 농산물의 매출액은 86억8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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