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돌려쓰기, 물컵 같이 쓰기 위험천만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휴업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교육청이 집계한 휴교 현황에 따르면 고양시에서 부분 혹은 전체 휴업 중인 학교는 20개교 가량이다. 이 중에서 초등학교가 16개 학교로 가장 많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사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반면 고등학생들은 입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개인 청결에 주의하거나 학교에서도 수업일수 때문에 쉽게 휴업을 하지 못 하고 있어 현재 휴업 중인 학교는 대부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집중돼 있다.

A중학교는 교사 2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되고 130명 가량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덕양구의 B중학교는 지난 주 280여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해 휴업을 실시했다. 각 학교들은 학생들이 개인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학교 소독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지만 집단 생활을 해야하는 학교에서는 의심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 생활 이외에도 학교에서 환자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휴업을 위한 학생들의 위험한 발상 때문이다. 신종플루 환자가 확산되면 학교 전체가 휴업을 하기도 하고, 확진환자는 학교와 학원을 안 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을 위한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PC방에 다녀온 뒤 손 안 씻고 잠들기, 거점 병원에서 입벌리고 다니기 등의 방법이 인터넷과 소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성사동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은 “열이 나는 친구의 마스크를 뺏어서 돌려 쓰거나, 그 학생이 마셨던 컵으로 물을 서로 마시려고 하기도 해요. 신종플루 걸리면 학원도 안 갈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런 위험한 발생은 “신종플루 환자의 침을 판매한다”라는 소문까지 만들어 내면서 학교와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덕양구의 B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수시로 개인위생을 점검시키고,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근거 없는 소문들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학생 환자가 늘어나자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경기도 내 모든 학생 2백 만 명에게 개인용 손 세정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확진환자와 의심환자에게는 개인용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지난 5일 경기도 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해 예방 용품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1차 10억에 이어 23억 7천 만 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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