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사회봉사단 연합회 윤정중 회장

▲ 아내 김재숙(사진 오른쪽)씨와 수시로 창릉천을 찾아서 두 팔을 걷어부치고 환경 정화 작업을 한다는 윤정중 회장(사진 왼쪽)

“금모래가 벌판을 이루었던 창릉천에서 검정고무신으로 길을 만들어 자동차 놀이를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통일로로 가는 길목인 삼송검문소 부근에 있는 덕수교 앞에는 ‘이 하천은 기독교대한 감리회 웨슬리 사회봉사단에서 전담 관리하는 하천입니다’라는 고양시장이 명한 커다란 표지판이 있다. 그 웨슬리 사회봉사단 연합회의 윤정중 회장(63세). “생명을 살리고 보전하는 일은 하느님의 명령이며 교회의 사명이다”라고 하는 윤 회장.

웨슬리 사회봉사단은 18세기 부패한 영국사회를 성화를 통해 변화시킨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의 신앙 정신을 본받았다고 한다.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몸소 사랑하고 섬기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교회의 사명을 실천해 왔으며, 2003년  감리회 중부연회(인천, 강화, 김포, 시흥, 부천, 파주, 고양)에서 시작된 봉사단체로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때 처음으로 지역사회 교회와 연합하여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덕양구 로데오거리 청소에 무려 500여 명이 참석하여 거리를 깨끗하게 환경 정화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이 운동을 계기로 매월 한 번씩 각 교회별로 주변을 청소하는 날로 정하고 실천해나가는 아름다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 환경정화운동을 실천한 공로를 고양시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큰 기쁨이었다”는 윤 회장. 2004년 고양시가 추진하였던 ‘고양 Dream 맑은 하천 가꾸기 사업’에 40여 단체가 참여한 행사에서 창릉천 환경정화작업을 잘 관리한 웨슬리 사회봉사단은 우수사회봉사단체로 선정됐다. 고양시로부터 상금 200만원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창릉천 일대 덕수교부터 지축교 사이 2.6km의 구간을 위탁관리(제 2004-15)하게 된 것이 뿌듯한 자부심이라고 했다.

이 지역의 환경지킴이로 길가에 코스모스도 심고 돼지풀 제거에도 앞장서고, 무단 쓰레기 배출자도 감시하며 활발한 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윤 회장. 동양 화학그룹(현 OCI그룹)에서 사업부장(환경관련 자동화 사업)으로 있다가 35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006년에 은퇴했다.

지금은 장항동 호수공원 들머리에서 ‘JNJ CORPORATION(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무역상사)’을 경영하고 있는데 중동지역 가스 정제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를 유럽에서 수입하여 납품한다는 윤정중 회장. “예전에는 먹고 살기 바빠서 환경에 관심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실천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3살 때 장단 지역에서 6.25를 맞이하여 어머니와 함께 창릉천 옆 도내동으로 피난 왔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창릉천이 밑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멱 감고 뛰어놀던 유일한 놀이터였다고. 뿐만 아니라 청년시절에는 창릉천의 개흙(고운진흙)을 파다가 부뚜막을 만들고, 농사도 이 물로 지었고, 언제든지 퍼마시면 갈증을 해소하는 시원하고 꿀맛 같은 물이며, 쉼터이며, 살아가는데 큰 생명의 젖줄이었다고 한다.

그러하던 그곳이 언제부터인가 금모래가 없어지고 오ㆍ폐수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 안타깝다고 하는 윤 회장. “교인들이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을 같이 풀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아내(김재숙. 56세)와 함께 높푸른 고양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기후학교를 올해 수료하여 지구온난화 대비 교육차원에서 신도들에게 계몽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높푸른 고양의 운영위원과 자연생태분과 위원’으로 있던 윤정중 회장이 이번에 ‘그린 스타트 실천단’ 발족에서 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감리회 고양지방 장로회장과 고양시 음식물 폐기류처리 대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윤 회장. “덕양구에 있는 감리교뿐만 아니라 교단을 초월하여 우리 모두가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파괴된 잃어버린 창릉천의 자연생태계를 다시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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