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ㆍ주말단속 앞장서…기피부서 애환
인터뷰 - 일산동구청 도시미관과 이옥선 팀장

 

“×자 들어가는 욕 먹고, 멱살 잡히다 보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죠. 단속차 바퀴 앞에 발집어놓고 못가게 하기도 하고. 차에 매달리거나 붙잡는 사람들은 정말 위험해요. 큰일 날까 걱정되기도 하죠.”

30년 공직생활에서 단속업무는 이번에 처음 맡게 됐다는 일산동구청 도시미관과 이옥선 팀장은 지난 7월부터 도시미관과에서 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여성들에게는 단속업무를 맡기지 않았다고. 최근에는 여성 공무원들이 늘어나면서 소위 말하는 ‘기피부서’에도 배치가 된다.

이 팀장은 실감나게 단속업무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단속반원들의 고충을 잘 아는 이유는 이 팀장이 직접 단속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담당 직원이 나가지만 야간과 주말 단속에는 빠지지 않는다.

“사무실에 담당 공무원이 4명이라 주말에는 A, B조라 나눠서 나갑니다. 역도대회나 꽃박람회처럼 큰 행사가 있으면 주말 단속도 계속 나가야죠.”

힘든 지역 단속에 이 팀장이 먼저 나서다보니 직원들도 불만이 없다. 어려운 부서라 직원간의 끈끈한 정이 더 깊다고. 그래도 단속업무에 대한 지적만은 잊지 않았다.

“현재의 단속시스템은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경찰서에서 맡아주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시민들은 당하면 불만이 생기고, 구청에선 아침부터 민원전화에 시달려야하니. 저도 집에 돌아가면 똑같은 고양시민입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