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희 선수 한국 첫 메달 선사…28일 장미란 출전

▲ 이번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는 80개국에서 453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저마다의 기량을 겨루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에는 각 양 각 색의 함성 소리가 넘쳐 났다. 대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선수들이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며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외국 관람객들도 자국의 선수들이 출전 할 때면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다.

세계 신기록과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오르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 또한 우렁찼다. 선수들은 역기를 들기에 앞서 저마다 특유의 기합을 넣으며 역기를 불끈 쥐었다. 선수의 출전을 지켜보던 코칭 스태프들도 옆에서 응원의 소리를 지르며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식 이후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인 경기에 돌입했다. 우리 지역 소속인 장미란 선수는 28일에 출전해 금메달과 세계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시민들에게 전해 줄 예정이다.

▲ 세계 대회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도 대회를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 역도대회를 찾은 고양시민들이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와 함성을 보내고 있다.

첫 세계대회에 시민들 관심

그러나 시민들은 이번 대회 첫 주말인 21일과 22일에 열린 대회에도 많이 참석해 세계에 유명한 역사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서 참석한 가족 단위 관객들도 눈에 띄었고,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관객들도 많았다.

경기장 밖에는 관객들을 위한 각 종 체험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를 알리는 홍보 부스, 페이스 페인팅, 모형 역기를 통한 체험존 등이 운영됐다. 특히 역도 체험존에는 장미란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 달성 때 들었던 것과 동일한 무게의 역기가 전시돼 대회를 찾은 남성 관객들을 자극했다. 남성들은 가족이나 연인 앞에서 힘 자랑을 위해 역기를 쥐었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장미란 선수의 기량에 감탄하기도 했다.

▲ 역도 체험존을 찾은 한 어린 아이가 역기를 만져보며 밝게 웃고 있다.

아이들은 모형 역기를 들면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진호씨는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장미란 선수의 경기 때도 꼭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 선수단에서 첫 메달을 안긴 윤진희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윤진희 선수 한국 첫 메달

고양시청 소속인 지훈민 선수는 한국 선수로는 첫 경기인 21일 남자 62kg급 경기에 출전해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훈민 선수는 인상 1차 시기에서 137kg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같은 무게로 2차에 도전해서 성공한 지훈민 선수는 3차에 141kg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인상 6위에 머물렀다.

용상에서 1차 155kg 도전에 성공한 지훈민 선수는 2차와 3차에서 165kg에 도전했으나 잇따라 실패해 합계 294kg에 그쳤다. 지훈민 선수가 경기장에서 도전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고양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자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탄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22일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이 터져나와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 날 여자 53kg급 경기에 출전한 윤진희 선수는 한국의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윤진희 선수는 인상에서 93kg을 들어올려 95kg에 성공한 중국의 첸 샤오팅 선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윤 선수는 또 용상에서는 116kg에 성공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합계 209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인상 94kg, 용상 119kg, 합계 213kg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결과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왼쪽 무릎 부상을 딛고 얻어낸 결실이라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남자 69kg급 대회에 출전한 김선배 선수는 용상에서 181kg을 들어올리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선배 선수는 인상에서는 142kg에 그쳐 합계 323kg을 기록했다.

▲ 22일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선배 선수가 역기를 힘차게 들어올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에 팬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무솽솽 등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번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 하자 10대 선수 등 신예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들은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랴오후이가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딩젠쥔은 2관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자부의 왕밍쥐안과 천샤오팅은 눈부신 활약으로 인상에서 중국의 금메달의 기쁨을 안겼다.

 

▲ 개막식에서 가수 인순이씨가 출연해 대회의 성공과 화합을 기원하며 열창하고 있다.
▲ 걸그룹 f(x)가 개막식에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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