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실천하는 열린배움터 ‘누림’

자연체험학습을 중심으로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배움터 ‘누림’에는 ‘자연을 누리는 아이들’ 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9년 11월 베이비시터 ‘놀이친구’를 확대 개편해 만든 누림(대표 채승우·917-2323)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관객이 아니라 자연을 온몸으로 교감하고 호흡하는 주체이며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모토로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누림의 첫 번째 자랑은 ‘자연과 아이들의 관계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짜여진 프로그램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아이들에게 주는 호기심과 자극을 강조하는 관계지향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채승우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장에서 아이들은 교사를 별명으로만 부른다. 교사가 아이들의 눈높이 친구가 되자는 것.

500명 회원 중 정예인 12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해봄탐사단’도 별도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해봄탐사단 어린이들은 지난 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해봄 숲 깊이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정발산의 나무들을 관찰하고 주변 야산에 대한 사랑도 키웠다. 프로그램을 끝낸 해봄탐사단 어린이들은 “나무의 겉모습만 봐도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해봄탐사단의 다음 프로그램 진행구역은 고봉산이다. 푸른고봉산을가꾸는사람들모임(회장 고혜수)에서 진행 예정인 ‘고봉산 1평 사기 관찰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것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고봉산 습지의 보존 가치와 난개발로 인한 피해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누림은 하나의 생태 주제를 가지고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동식물의 세계를 그때 그때 살펴보는 주제별 생태탐사도 진행하고 있다.

▲들꽃탐사=봄 들꽃, 가을 들꽃 탐사. 우리산에 피는 들꽃에 관해 배우고 자신이 사진도 찍고 꽃 도감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민물고기탐사=살아져 가는 토종 민물고기 탐사. 민물고기 채집도구 사용법을 배우고 냇가에서 직접 물고기를 채집한다. 우리 하천에 살아가는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곤충탐사=곤충의 생태에 관해 공부하고 곤충의 세계를 직접 살펴 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곤충의 한해살이를 공부하게 된다.

▲개구일알 옮겨주기=물의 오염으로 산란장소를 일은 개구리들이 물이 적은 웅덩이에 난 알들을 옮겨주는 탐사.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동식물을 아끼고 보호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 본다.

▲도롱뇽의 산란=도롱뇽은 바위에 두 줄의 알주머니를 붙여놓는다. 도롱뇽의 알주머니를 관찰해 보고 일찍 산란한 알주머니에서 부화하는 노롱뇽을 찾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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