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도의원, 찬바닥에서 8일째 1인 농성
농성을 시작한지 8일째가 되던 지난 14일 도의회에서 만난 송 의원은 "무상급식 실현을 바라는 도민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최소한의 농성을 통해서라도 항의를 해야할 것 같아 이 자리에 앉게 됐다"며 농성 시작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도내 학부모들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밖에서 연좌농성을 벌이자 같은 날 송 의원은 아예 의회에 짐을 풀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119명의 경기도의원 중 단 1명, 송 의원의 농성을 바라보는 동료의원의 시선이 궁금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추운데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을 해요. 반면에 이렇게 해도 안된다. 학부모들이 바란다고 다 해줄 수 있냐. 예산이 어디 있느냐고 논쟁을 거는 의원도 있죠. 아예 인사도 안하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있고.(웃음)”
아니나 다를까. 이날 기자가 농성장을 방문한 시각, 송 의원은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도의회 의석 분포를 고려해볼때 솔직히 무상급식 전망이 불투명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그러나 전 무상급식 논쟁의 촉발 자체가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상위계층에게만 줄거냐, 전부 줄거냐의 문제는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복지 교육의 개념과 맞닿아 있어요. 그래서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죠.”송 의원의 답변을 듣고 있으니 무상급식에 대한 전망이 더욱 궁금해졌다. “쉽지 않죠. 그러나 도교육청이 무상급식을 주느냐 안주느냐의 문제는 도민에겐 현실입니다. 90%의 도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예산을 짜내서라도 해야되는게 맞죠. 하지만 현 의회 수준은 생산적인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안타깝고 원망스럽죠. 전망은 불투명 합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농성을 돌입하며 시한을 16일로 정했다. 이날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안이 의결 안건으로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16일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총력을 다 기울일 겁니다. 본회의 결과에 따라 전략도 달라지겠죠. 이번 예산안에 안되더라도 내년도 추경예산에 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무상급식에 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 건 이 때문입니다.”
저녁 6시. 도의회 관리자가 로비의 불빛을 하나둘씩 소등하자 이내 어둠이 찾아든다. 스티로폼에 앉아 노트북을 켠 그녀는 이 날의 농성일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건강이 염려된다고 묻자 한마디로 기자의 걱정을 잠재운다.“강철체력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