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건립 후 전시 예정 … 적멸보궁에서 기증식

▲ 강현석 고양시장과 노적사 종후 주지스님이 북한산 노적사 적멸보궁에서 열린 유물 이안법회에서 유물기증서를 서로 주고받고 있다. / 한승호 기자
북한산 노적봉 아래의 고찰이자 국가지정 전통사찰 제201호인 노적사(주지스님 종후)가 고양시에 국보급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 유물 9점을 기증했다.

고양시와 노적사는 지난 9일 북한산 노적사 적멸보궁에서 강현석 시장과 종후 스님, 신도 등이 참석한 채 유물기증 기념 법회를 열고 노적사가 그동안 보관 관리해 온 유물 9점에 대한 기증식을 가졌다.

이안 예불 후 기증서를 강현석 시장에게 전달한 종후스님은 “노적사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시게 되면서 유물을 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곳도 아닌 고양시에 유물을 모시게 돼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이 흘러 이 유물들이 국가의 보물로 지정되지 않겠느냐”며 “고양시가 잘 되야 대한민국이 잘 된다는 마음으로 유물을 기증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 강현석 고양시장이 북한산 노적사에서 노적사가 시에 기증하기로 한 범종을 둘러보고 있다. / 한승호 기자
이에 강현석 시장은 “우선 진신사리를 노적사에 봉안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시가 박물관을 잘 지어 정성을 다해 부처님을 모시게 된다면 부처님의 월력으로 시민들도 행복하고 고양시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가 기증받는 유물은 아미타불 좌상 1점, 대세지보살 좌상 2점, 미륵보살 좌상 2점, 지장보살 좌상 1점, 범종 1점, 영산회상도 1점, 석가모니후불도 1점 등 총 9점으로 불상 6점, 범종 1점, 불교그림 2점이다.

정동일 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국보나 보물급에 해당하는 가치있는 유물을 기증받아 무척 영광스럽다”며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양식을 지닌 불상 등은 억 단위 이상의 금전적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 “아직 건립되지 못한 시 박물관이 하루빨리 완공돼 시민들에게 이른 시일내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러나 시 박물관 건립 일정이 구체적으로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양시민들이 유물을 만나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시는 기증받은 유물을 당분간 노적사에 보관한 뒤 날씨가 풀리는 대로 시의 수장고로 운반 보관할 계획이다.

한편, 노적사는 지난 2006년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의 팔탄타쉬지하초사(주지스님 왕다야마)에 모셔져 있던 진신사리 7과를 기증받아 적멸보궁 뒤편 3층 사리탑에 봉안하고 있다.

▲ 강현석 시장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3층 석탑을 둘러보고 있다. /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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