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 59층 아파트, 3순위까지 36%
1600만원 고분양가, 일산뉴타운 영향 우려

경기 서북권에서 처음으로 최고 59층의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로 공급되어 관심을 모았던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막상 뚜껑을 열자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일산 탄현동‘두산위브더제니스’ 3순위까지 청약률이 36.1%에 머물렀다.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청약 1∼3순위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전체 2693채 중 3분의 2에 가까운 1736채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같은 미분양 현상은 대형 평수일수록 심하게 나타났다. 3순위까지 마감된 11일 현재 전용면적 59.9㎡(18평·공급면적 24평)의 청약률은 101.1%를 기록해 미분양은 면했으나, 전용면적 119.1㎡(36평·공급면적 49평)은 21.4%, 전용면적 145.8㎡(44평·공급면적 58평)이상은 5.8%를 기록했다. 10개 주택형 중 전용면적 59.9㎡형만 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미달됐다.

3순위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청약률을 보이자 두산건설은 명품 추첨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3순위 청약을 시작한 11일, 청약자들 중 추첨을 거쳐 순금기념품 1명분, 명품 G브랜드 핸드백, 지갑, 넥타이 99명분을 제공한다고 관심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당초 13일까지의 미분양분에 대해서는 14일부터 4순위 이후 청약을 추가 실시해 미분양을 최소화하는 한편 잠재수요를 자극할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청약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고양시의 향후 주택 공급이 계속 이어지는 데 비해 신규 수요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테크공인중계사무소 김수정 대표는 “삼송지구, 원흥지구 등 향후 주택이 고양에서 계속 공급이 되는 상황에서 탄현역이라는 역세권과 초대형 주상복합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지난해 9월 이후 수도권 전역에서 총액한도대출(DTI)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평당 160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도 청약을 꺼리게 했다”고 말했다.

두산위브제니스의 청약률 저조는 인근의 일산뉴타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김수정 대표는 “뉴타운이 가시화 될 때까지 고양지역의 미분양이 다 해소가 되면 뉴타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하는 고양시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조정에 의해 자족시설이 들어오게 되어 미분양이 일거에 해소되지 않는 한 주택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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