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환경운동연합 안혜란 간사

회원들과 함께 11월 28일 파주와 연천을 다녀왔다. 공릉천을 지나 오금천에서 황조롱이를 발견했다. 날개깃을 구성하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 정지비행에 능숙하다는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제 412호인 '은대리물거미서식지'에 가 보았다. 물거미가 이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집단 서식하는 곳은 이곳뿐이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물거미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물풀과 돌에 공기주머니를 붙여놓고 그 안에서 생활하며 생애를 물 속에서 지낸다.

오전 10시. 연천군의 태풍전망대 입구에 도착. 들어서자 마자 매가 우리를 반긴다. 안타깝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두루미 2마리가 보인다. 태풍전망대에 올랐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65km, 평양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풍전망대.

앞쪽으로는 임진강이 흐르는데 강원도 두류산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두루미들이 잠을 자러 온다는 곳에 가 보았다. 13마리 정도의 두루미가 저 멀리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머리위의 붉은 색도 눈에 확연히 보인다. 수백마리의 두루미들이 잠을 자러 온다는 이곳이 곧 물에 잠긴다. 바로 ‘군남홍수조절지'라 불리우는 댐 건설 때문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건설되고 있고, 여기저기 중장비들이 조금전까지 보았던 두루미들의 아름다운 날개짓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이제 두루미들은 어디에 가서 잠을 청해야 할까.

철원 철새도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고지로 오는 중간에도 수십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고지에 오르니 우리가 오면서 봤던 수십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이 한눈에 보였다. 흑두루미도 보였다. 장항습지에서는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두루미들이 이곳에는 수십마리나 있었다. 반갑고 신기했다.

토교저수지에 갔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 저멀리서 쇠기러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산모퉁이에서 수백마리의 쇠기러기들이 V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이제 그만 가야지 하는데 또다시 수백마리의 쇠기러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는 바람에 또다시 멈추어서 한없이 바라 보았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안혜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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