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당동 상명그린농원 도재훈 대표

  

“식물 아파트처럼 재배를 하였더니, 수확하는데도 일손을 덜었습니다.”
행주산성 들머리 행신천 부근에서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농가와 차별화 된 농법을 도입하여 딸기를 재배하는 도재훈 대표(53세).

“학습을 하며 실험 정신으로 연구를 거듭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올해 고양시 환경농업대학 전문농업반에 아내(김명옥)랑 함께 다녔다고 한다. 누적된 피로감으로 졸릴 때마다 아내가 옆에서 좋은 정보들을 행여나 놓칠세라 꼼꼼히 기록하며 챙겨주었기에 새로운 농법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발상의 전환으로 블루오션을 찾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딸기를 계단식으로 3층을 재배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지난 8월에 맨 위층인 3층, 2층은 폭을 30cmX30cm와 맨 밑 1층은 20cmX30cm로 심었고, 포기당 간격은 15cm로 총 배드길이는 91m로 정식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배드재배는 흔히 양액으로 하지만 이곳의 딸기는 토경 재배로 하였다”고 강조하는 도 대표. 재배 흙에는 완전히 발효된 한약 부산물과 왕겨 및 황토를 혼합하여 넣었고, 천막과 마대자루를 배드 밑받침으로 사용하였고, 지지대는 철근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설치하였다고 한다.

이곳엔 양쪽으로 난방관, 중간 밑으로는 수분 공급용을 설치하고, 부지런함의 대명사인 꿀벌을 풀어서 수정되도록 하였다. 또 한약 부산물 덕분에 튼실한 밑거름으로 병충해 걱정을 덜고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겨울 난방을 위하여 검은 비닐을 8월에 정식하면서 모종 위에 덮었는데 더운 여름철인 관계로 조금씩 나왔던 모종이 뜨거운 빛에 모두 다 버리기도 했다고.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순이 나와서 한겨울인 요즘엔 하얀 꽃잎이 진 자리마다 빨갛게 열매를 달고 있어서 그 동안 애태웠던 마음이 이제는 조금 위안이 된다고 하는 도재훈 대표.

“난방용으로 사용된 검은 비닐 대신 볏짚으로 다음엔 덮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며, 처음 하는 재배법이라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한층 더 재배기술이 발전한 것이 흐뭇하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3층 계단식 농법’은 좁은 장소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한곳에서 수확하여 일손도 적게 든다고 한다.

이토록 남들과 다른 실험정신으로 재배한 딸기는 정성스럽게 수작업으로 새벽에 수확하고, 바로 포장하여서 인근 지도 농협 마트를 비롯하여, 가까운 농협 마트로 전시 및 판매가 되고 있어서 로컬 푸드에도 앞장 서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도재훈 대표는 “가죽 회사를 다니는 전문기술자였지만, 마음속에는 늘 농업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17년 전 아내의 건강이 안 좋아져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 것이 채소 농사를 시작한 동기라고 했다. 벽제 부근에서 하다가 이곳으로 온지는 15년 째. 확장공사 마무리 단계인 이곳 행신천 옆에서 임대를 받아서 열무, 얼갈이, 쑥갓, 아욱, 오이 등의 엽채류와 토마토를 정성껏 재배 하여 무농약 인증도 3년 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 초가을쯤에 공사 중인 행신천 뚝방을 고양시 관련 부서에서 예고 없이 모기 퇴치 소독을 차량으로 하였고, 그때 출하할 열무를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관련기관에서 시료를 떠갔고 바람결에 하우스 환기구로 들어온 약물이 검출되어 무농약 인증자격이 박탈당한 것이 안타깝다고 하는 도 대표. “미리 통보를 하였더라면 환기구를 내렸을 텐데, 지금도 원상복귀 되지 않고 불이익 당한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이번 여름 철길공사 후 물길이 비껴가서 갑작스런 폭우로 두 번이나 잠겨서 하우스에 있던 엽채류를 전혀 수확도 못하여 손해가 막심하였다고 한다. 돌아오는 봄날에는 딸기 수확 체험도 할 예정이라는 도 대표. “학습하고 연구하여 딸기 3층 재배가 잘되었으며, 실험 정신으로 또 다른 작물재배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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