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동 레미안· e편한세상·삼송 아이파크 등
많은 분양물량에 수요 따라가지 못해…공급과잉

탄현동에 들어서는 두산건설의 ‘일산 위브더제니스’를 포함하여 최근 고양시 일대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결과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일산 위브더제니스’는 지난 9일부터 3일간 청약 1∼3순위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전체 2693채 중 957채만 청약해 35.5%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최고 59층의 높이에 경기 서북권 최초의 대형 주상복합이라는 내용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지난달 말 덕양구 성사동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한 ‘삼성 래미안휴레스트‘의 일반분양분 214채에 대한 청약에서도 102채가 미달됐다. 같은 성사동에 있으며 삼성 래미안휴레스트와 마주보고 있는 ‘대림 e편한세상’ 역시 310채 공급에 148채에 청약자가 나서지 않았다.  지난 10일 일산 중산동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현대성우 오스타’(124채)도 최종 청약건수가 1건에 불과했다. 

삼송지구 8블럭에서 첫 분양한 ‘현대 아이파크’도 지난 14일 1순위 청약결과 대부분 주택형에서 미달됐다. ‘현대 아이파크’는 6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명이 접수해 평균 0.6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116.47㎡는 65가구 모집에 67명이 접수해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유일하게 1순위 마감됐다.

그러나 190가구를 모집하는 100.34㎡는 141명이 접수했으며 100.10㎡도 178가구 모집에 9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116.35㎡와 116.22㎡는 각각 64가구와 106가구 중 53명과 56명만 접수했다.

최근 고양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결과 미달이 없었던 곳은 고양 삼송지구 21블록과 22블록에서 공급된 ‘호반 베르디움’이 유일하다. 하지만 1831가구가 공급된 ‘호반 베르디움’은 전체 7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3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감했고 삼송지구에서도 좋은 입지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고양지역의 신규 분양단지들이 줄줄이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은 우선 주택 수급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고양시 내 원흥지구와 삼송지구 등의 개발로 향후 고양지역에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요가 즉각적으로 생겨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테크공인중계사무소 김수정 대표는 “지금 아파트를 구입하지 않아도 나중에 언제든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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