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치앙 살가두 ‘아프리카’사진전

▲ 차밭에서 일하는 아이, 르완다, 1991년 작품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최신 작품 시리즈를 총망라한 작품전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전시기간은 오는 1월 6일부터 2월 28일까지 2달 동안이다.

이번 ‘아프리카’전에 전시되는 주요 작품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남달리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치밀한 취재와 아름다운 사진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세계의 포토저널리즘을 선두해 온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사진가가 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촬영해온 아프리카 사진 중에서 100점을 엄선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2004년부터 10년에 걸친 계획 속에서 취재 중인 ‘Genesis(창세기)’의 작품 일부도 함께 전시된다. 아프리카의 동물과 풍경, 그 속에서 원시적인 느낌을 간직한 사람들을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순수한 마음과 미래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하나의 작품을 찍기 전에 주제를 미리 공표하고 1년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과 7∼8년에 걸친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의 사진 스케일은 그 어떤 사진가도 시도해보지 못한 웅장함이 서려있다. 사진의 기본기를 충실히 보여주는 그의 사진은 디지털사진 시대로 접어든 한국의 사진세계에 사진의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지 홍수 속에서 사진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파가라우 방목 캠프의 딩카족, 남부수단, 2006년 작품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주요 사진 작품집으로 1977년부터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을 비롯하여 중남미 일대를 촬영한 ‘다른 아메리카인들’이 있다. 문명의 혜택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읽어냈다.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노동자들을 테마로 한 ‘노동자들’ 작품에서였다. 브라질 세라 페라다 금광에서 셔츠와 팬티 하나 달랑 걸치고 온 몸으로 부대끼며 일을 하는 모습은 경이로우면서도 슬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동경도사진미술관 개관이래 최대 관객 수를 돌파하면서 일본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전시로 바로 이어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한 한국의 문화수준에 맞는 전시회로 사진애호가들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조대상국에서 원조제공국으로 바뀐 유일한 국가인 우리나라가 기아와 질병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아프리카를 도와주는 일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시정보>
시    간 : 2010년 1월 6일(수) - 2월 28일(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금,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입장료 : 일반 8000원, 초중고 7000원, 만3세 이상 미취학아동 5000원,
문    의 : 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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