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동 e-편한세상…기존 계약자 동일 조건으로 할인

주택공급량 과다로 인해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할인하는 ‘최후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성사동 성사주공1단지 재건축 물량인 ‘원당 대림e-편한세상’에도 분양가 할인이라는 특단이 그대로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원당 대림e편한세상 미분양 물량에 대해 계약금5% 중도금40% 무이자, 잔금은 5월까지 유예 기간을 두며 이 기간 동안 계약시 7000만∼1억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한다.

따라서 최근 e편한세상 미분양분에 대해 잔금을 미리 내면 분양가를 1억원까지 깎아주는 셈이 된다. 분양가가 7억8000만원 정도(기준층 기준)인 전용 141㎡는 6억8000만원에 살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선으로 할인된 금액으로 분양중이다.

‘대림 e편한세상’은 최근 310채 공급에 148채에 청약자가 나서지 않았다. 일반분양분 310가구 중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된 뒤 3순위에서 겨우 모집가구 수를 채웠으며, 가장 많은 148가구를 모집한 최대면적의 141.55㎡형(전용 기준)은 3순위까지 신청자가 한명도 없는 수모를 겪었다. 

문제는 기존계약자들이 할인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형 브랜드만 믿고 분양물량을 계약한 초기 계약자만 골탕을 먹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져 초기 계약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대림산업 측 관계자는 시행 주체가 조합인 만큼 조합의 결정에 따른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재건축 정비 사업 조합 측도 “기존에 계약했던 사람도 잔금을 미리 내면 동일하게 할인율을 적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업체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분양가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가급적 삼가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대림산업의 입장이 절박한 상태가 아닌가 하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분양물량을 포함‘고양원당 e-편한세상’ 지하 2층, 지상 15∼26층, 21개동 규모로, 총 1486가구(조합원 1026가구, 일반 310가구, 임대 15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59㎡A , 84㎡B의 조합원분을 일반인에게 공개 분양했다.

그간 분양가 할인은 말 그대로 미분양해소를 위한 최후의 수법으로 할인된 분양가에도 분양이 되지 않으면 분양가를 다시 떨어뜨려야하는 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은 가급적 사용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경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할인은 마지막 선택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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