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학골…또 하나의 이벤트

일산구 풍동 학골에서는 매일 낮 2시면 언제나 주부 가요제가 열린다.
노래를 좋아하거나 즐겨 부르는 주부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이곳에 월, 수요일에는 또 다른 이벤트가 있다.

학골에 들어서자 삼삼오오 친구들의 모임이나 계모임인 듯한 주부들이 벌써 많은 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잠시 후 테이블마다 주부 가요제 참가 신청서와 또 다른 한 장의 신청서가 나누어졌다. 학 선생의 인생상담 신청서.

풍동 학골에서 3년째 인생상담과 꿈해몽을 해주고 있는 검정양복의 노신사. 역술인 학. 그는 어려서부터 명리학에 관심을 두었고 급기야 잘나가던 대기업 차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사람들의 미래는 정해져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금식과 절재된 생활과 끊임없는 명상으로 자기 수련을 했다. 또한 꿈해몽에 심취해 ‘꿈의 내용중에 미래를 예지하는 메시지’에 대한 공부를 하며 새롭고 특이한 꿈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실제 자료를 모아 책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꿈에도 연령별로 자주 꾸는 꿈이 있단다. 어릴적 은 떨어지는 꿈, 오줌 싸는 꿈, 놀라는 꿈이 많다. 어른이 되어서는 성교하는 꿈을, 노년에는 자손들이 등장하는 꿈이 보편적으로 꾸는 꿈이라고 한다.

주로 여자손님들이 대부분인 낮 시간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곳에서 식사와 음악감상, 인생상담을 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았는지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인생상담을 신청한다.
학 선생을 찾는 이들은 주로 가족의 건강이나 남편의 승진, 아이들의 진로 등을 걱정하지만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인 ‘부자’는 여기에서도 빠지지 않는 가장 큰 궁금증.

부천에서 이곳으로 친목회 모임을 하러 왔다는 김영숙(47세)씨는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으로 상담을 신청했는데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거라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요. 희망이 있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친구들에게 자랑해야겠어요”라며 일행이 있는 자리로 서둘러 돌아갔다.

지배인 지홍택씨는 “한번 다녀간 손님들이 친구 분들을 모시고와 학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회성이 아닌 우리 학골의 이벤트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학 선생은 “사람은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게 인생상담을 의뢰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함께 의논하고 이룰 수 있는 길을 서로 이야기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본인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저는 옆에서 보조자의 역할로 도와드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전화나 인터넷 등에서의 상담문화 확산으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학 선생의 의견을 묻자 "흥미위주로 부정적인 것은 가볍게 생각하고 넘겨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다면 상담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사람들의 미래는 정해져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직접 학선생을 찾아가 보도록. (역술인 학 019-274-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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