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비 릴레이 1등 신희곤 시의원

“작년 1월에 딱 10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5개는 성공하고, 5개는 실패했어요. 1년동안 100권 읽기, 봉사활동 100시간, 삶의 일지쓰기, 텃밭가꾸기가 성공한 거에요. 실패한 거요? 몸무게를 80kg으로 줄이기로 했는데 실패했어요. 하하하.”

언제나 유쾌한 웃음으로 기억되는 시의회 신희곤 의원<사진>이 지난해 목표를 이룬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기자에게 만남을 청했다. 신 의원이 자랑하고 싶은 5개 성과중 하나는 바로 책읽기.

신의원은 아람누리도서관과 고양시가 함께 진행한 ‘2009책나비 릴레이’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했다. 책나비 릴레이는 공무원들의 독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사업으로 535명이 참여해 작년 4월부터 11월 30일까지 70권의 책을 함께 읽고 다독자를 선정했다. 다독자로는 신희곤 의원이 1위, 이영심(행주동), 정영선(기업지원과), 정미경씨(상하수도사업소) 등이 각 2~4위를 차지했다. “처음엔 그냥 책을 추천하면서 참여하게 됐는데 읽다보니 내가 제일 많이 읽었다는군요.”

겸연쩍어하면서도 신 의원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스스로를 자랑했다. 책나비 추천 도서 이외에도 자신과 약속한 100권을 다 읽어낸 것이다. 그중 가장 ‘쇼킹’했던 책은 한 중학생의 유서라고 할 수 있는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난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황당하면서도 가슴이 떨렸지요.”

추천도서는 최근에 읽은 <도서관 고양이 듀이>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읽기였다고. 새해 도전 도서 목록도 귀뜸해줬다. “박경리의 <토지>는 이상하게 권수가 안 넘어가서 몇 번 실패했죠.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일대기를 그린 <대망>과 함께 도전해보려구요.”

올해 선거를 앞두고 책읽는 여유가 가능할지를 물어보았다. “책에서 나온 이야긴데 40%의 사람들이 과거를 걱정하고, 50%의 사람들이 미래를 염려한답니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10%밖에 안된다는 거죠.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어요. 현재를 열심히 살자는 게 제 좌우명입니다.”

신희곤 의원은 올해에는 작년에 실패한 몸무게 줄이기와 매월 2통 손으로 편지쓰기 등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년 이맘때에도 신 의원은 호탕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으리란 기대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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