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펑펑 내린 눈을 중장비로 걷어내며 연천과 포천지역의 취재현장으로 나갔던 지난 7일. 8년 만에 포천 창수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이곳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이 된다고 연락이 오더니, 오후가 되어서는 확진 판정이라고 연락이 왔었다.

신속하게 박행원 농업정책과장에게 걱정스런 마음으로 연락을 하였더니 오히려 태평스런 말투로 “무슨 소리냐, 포천일인데”라는 반감 섞인 답변을 늘어놓아서 씁쓸해했다.

농업기술센터 권지선 소장에게 연락하였더니, “농가에 모두 연락하여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세우겠다”며, 기자가 연락해준 것을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물론 포천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이다. 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에 발생했으니 태평성대하게 구경만 해서도 안 된다. 무엇이든지 예방을 철저히 하여 절대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제역은 2002년 5~6월 경기, 충청 지역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소, 돼지, 염소, 양, 사슴처럼 발굽이 2개인 동물이 발굽, 입술, 잇몸 등에 물집이 생기고 잘 걷지 못하며 식욕이 떨어져서 결국엔 죽는 증상을 보이는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8년 전에는 O형이었지만, 이번엔 A형으로 동남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에서는 구제역 발생 농장을 포함해 반경 500m안에 있는 감염우려가축 젖소 346마리, 돼지 1500마리, 사슴 30마리, 염소 10마리 등 약 2000 마리를 살 처분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이 사람에게 옮기는 병은 아니며 쇠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로 먹어도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고, 한우협회 관계자는 “구제역은 소독약품인 생석회를 소, 돼지, 염소 등의 굽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겨울 한파가 계속되는 이때, 고양시의 소들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한겨울을 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