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동에 한우타운 조성 ‘고양한우마을’ 첫 개점

 

고양한우마을 유인식 대표

예전에 쇠고기는 그냥 쇠고기였다. 때로 소고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람이 있기는 해도 어쨌든 쇠고기는 비싸고, 질기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떼어먹었다며 야단치는 그런 고기였다. 그런데 쇠고기가 수입되면서 이젠 ‘한우’라는 말로 바뀌었다. 우리 주변 곳곳에 한우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많이 생겼고, 마블링이라는 낱말도 전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일산동구 설문동에 새로 개업한 ‘고양한우마을’이 있다. 1,2층 합쳐서 240평의 대규모 한우마을을 설립한 사장님의 이력부터가 특별하다. 유인식 대표(사진 위)는 돼지 140두를 키우며 1972년 고등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전국영농학생회 업적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연세농업개발원에 다니면서 축산으로 개종했고, 국가에서 실시하는 프로젝트에 따라 암송아지를 분양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구입한 송아지 3마리까지 합쳐서 4마리로 시작한 축산은 그 후 1996년까지 33년간 계속되었다. 하루에 우유를 5,700Kg씩 생산함으로써 전국에서 1위, 서울우유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착유소 250두, 육소 150두 등 그 규모가 전국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법정전염병인 브루셀라가 발생하면서 그 사업을 접어야 했다.

유인식 대표는 그 후 LPG충전소 등을 운영해오다가, 고양시에 한우타운을 조성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어 지금의 고양한우마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개업하게 된 고양한우마을은 고양한우타운의 일부분이며, 분양할 수 있는 1,500여평의 면적과 6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유인식 대표는 한우타운에서 함께 사업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여러 모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이 있고, 함께 이 일을 하는 분들이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 마음 때문이리라.

 

한우암소만 고집하는 ‘고양한우마을’

‘고양한우마을’은 정육식당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양 한우만을 취급하기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우경매장을 통해서 전국의 한우 중에서 품질좋은 암소만을 구입한다. 한우경매장에서 쇠고기를 구입할 때는 3~4년 정도 되었으며, 마블링뿐만 아니라 연골 상태를 점검해서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먹음직’하지만 연골의 조직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마블링이 잘 되었어도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맛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오랜 축산경험을 통해 얻은 유인식 대표의 경험과 지식은 ‘고양한우마을’에 들러서 참숯에 직화로 구운 등심을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처음 개업을 준비할 때 불판에 숯과 가스기구를 설치했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쇠고기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한우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설치했던 것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준비한 것이 참숯으로 직접 굽는 직화구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숯불에 살짝 구운 등심 한 조각을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졌다.

고양한우마을에는 등심, 안심, 모듬살, 갈비살, 살치살, 갈비탕, 우거지국밥, 육회, 냉면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별히 엄선한 쇠고기를 참숯에 구워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본 후, 푹 고아낸 갈비탕과 우거지국밥이나 냉면 한 그릇을 더하면 추운 겨울 저리가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고양시민의 건강과 입맛을 생각하는 분들이 함께 고양한우타운을 운영하기를 바라는 유인식 대표. 건강하고 맛있는 한우를 공동구입해 판매하는 고양한우타운이 생긴다면 고양시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문화 공간이 될 것이다.

(일산동구 설문동 611-9 ┃ 전화: 031-97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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