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현 시장에 도전장낸 후보, 경쟁력이 관건
민주당, 시민배심제•친노 바람불까 기대 모여

 

고양시장 후보 속속 출사표

고양시장 후보를 희망하는 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여야별로 후보군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일이 2월 20일로 당겨지면서 후보자들과  각 정당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한 한나라당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원유철 도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공천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이 될 수 있도록 도당에서는 공정하고 과감한 개혁공천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날 정몽준 대표도 공천혁명 원칙을 천명하고 공천 배심원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해 정당의 후보를 지역에서 먼저 검증하겠다는 전략을 고려중이다. 

한나라당 강시장에 도전장 속속
한나라당 기대지역이기도 한 고양시에서 누가 여당의 1차 관문을 뚫게 될까. 한나라당은 강현석 현 시장(58세)의 3선 가능성이 가장 관심사다. 3선이 지역 내에서는 가장 큰 강점이지만 당내에서는 공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선 당시 약속했던 세계적 수준의 국제전시장 건설, 최첨단 방송영상산업단지를 조성과 뉴타운 등 각종 재개발 사업의 추진을 위한 시정을 펴왔다. 왕성한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덕양구 지역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경기도의회 진종설 의장(55세)은 고양 능곡 출신. 경기도 지체장애인복지회, 고양시 신체장애인복지회 고문,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고양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장애인들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바쁜 도의회 일정 중에도 연말과 신년 행사마다 얼굴을 비추며 지역 얼굴 알리기에 열심을 내고 있다.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내고, 2008년 한나라당 덕양갑지역에 공천신청을 냈던 권오갑 전 한국과학재단 이사장(62세)의 경우 지역 모 국회의원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소문이 돌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화설문조사에서도 강시장과 함께 권 차관의 이름이 거론됐다. 권 차관은 고양신문과의 통화에서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가만히 있는데 무슨 공천을 주겠냐”면서도 출마 권유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은 하지 않았다. 높빛고양 공동대표를 지냈던 이동환 대통령 소속 국가정책협력관(43세)도 중앙당과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공천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라이트 인사 등 중앙당 차원의 ‘낙하산’ 가능성은 현재로는 크지 않아 보인다.

공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4명의 국회의원들이 현재로는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백성운, 손범규 의원의 경우 강현석 시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강시장이 지역 내 반대 목소리들을 어떻게 잠재울지, 다른 후보들이 자신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호소력 있게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시민배심원제 도입에 관심
고 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 시기가 가까워서일까. 민주당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찍부터 출마의사를 밝힌 최성 전 국회의원(48세)은 이달 중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왔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경기도당 지방자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6일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문병옥 전 도의원(51세)은 민주당 일산동구를 한명숙 전 총리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현재 시민주권(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운영위원, 민주당 부대변인이다.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42세)이 최근 출사표를 내고 ‘새 인물’임을 부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현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민주당 인권특위 집행위원. 노무현 대통령 당시 인사검증 작업에 참여하며 쌓은 전문 능력과 인맥을 이번 선거전에서 십분 활용하겠다며 중앙과 지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이봉운 고양시의회 의원(57세)은 작년 11월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식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고양 송포 토박이로 현재 고양시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 위원, 고양녹색소비자연대 자문위원, 국제라이온스클럽 고양5지역 3지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35년 동안 공직생활에 헌신하다 작년 12월 은퇴한 방재율 전 일산동구선관위 사무국장(60세)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국방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와 선관위에서 근무했다.

2000년과 2004년 덕양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이영희 고양푸른정치연구소 소장(56세)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민주당은 올해 고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될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권의 중간평가 개념으로 지방선거를 몰아가고, 시민배심원제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민주당 세력과 친노 계열로 후보가 나뉘어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누구냐가 가장 중요한 공천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송영주 도의원(38세)이 중앙당 차원의 권유를 받고 있다. 본인도 출마의사를 갖고 있으며,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도의회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소신있는 의정활동으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참여당과 친박연대도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내부적인 검토단계라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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