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정용순씨, 10년 경력 뽐내

▲ 정 할머니는 “생을 다하는 날까지 드럼을 연주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쏟아냈다.

“드럼을 연주하는 그 순간에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찾아 오지요.”

지난 29일 ‘세계 평화 원로목사회 21평화복지원(원장 홍현봉)’에서 새해 경인년 2010년 원로목사예우 201회 합심기도, 감사예배가 열렸다.

이날 ‘빛의 사자들이여’라는 찬송가를 드럼으로 멋지게 연주하여, 주변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지게 한 주인공은 하얀색 머리가 듬성듬성 난 곳에 빵떡모자를 눌러쓴 정용순 권사(83세).

정 할머니는 “10년 전 교회에 드럼이 들어와서 청년이 연주를 하는데 드럼소리가 그렇게 멋있었다”고. 이후 어깨너머로 구경하며 계속해서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가까이서 드럼을 접하며 행복해 하였는데 2년 후 드럼이 다른 곳으로 가고 교회까지도 서울에서 벽제로 옮겼다고 했다.

할머니도 서울에서 화정동 별빛마을로 이사를 하며 3년 동안 드럼을 못 본게 가슴 한구석에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늘 남았다.

드럼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시간을 흘려보낸 후 급기야 6년 전에 화정에 있는 드럼학원에 등록을 했다. 학원에서는 ‘손자나 손녀가 배울 것입니까’하고 반문하여 ‘본인이 할 것이다’고 하니 깜짝 놀라는 눈치였으나 할머니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
“이사로 인하여 1년 정도 쉬었다가, 지금은 5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정 할머니. 일주일에 4번씩 2시간을 꼬박 레슨과 연습을 한다. 노화현상으로 오른쪽 팔이 아파서 설거지 할 때 싱크대에 올려놓기도 하고 드럼 연주할 때도 처음 시작할 때는 팔을 올려놓고 하다가 소리에 집중하면 나중에는 아픈 것도 잊는다고 했다.

초창기 4년 동안에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는 걱정도 하지만 응원을 더 많이 보내주어서 힘이 쑥쑥 난다고 했다. 정 할머니는 “지난해 참으로 축복받은 해 같으며 기회가 와서 마음껏 연주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향교회(벽제)와 21평화복지원(주교동)에서 정기적으로 가을부터 예배시간에 드럼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길을 가다가도 드럼 소리만 나면 걸음을 멈추고 감상한다”는 정 할머니. 정 할머니는 “다른 악기랑 어우러져서 화음을 내는 드럼을 생을 다하는 날까지 연주하고 싶다”고 함박웃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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