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중도실명자…열악한 환경 속 희망 키워

 인터뷰 ┃ 시각장애인연합회 고양시지회 박찬식 회장

3500여명의 고양시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벗고 나선지 3년째를 맞는 박찬식회장(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고양시지회). 2007년 6월,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시각장애인협회 고양시지회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나들이, 노래교실, 컴퓨터교육, 점자교육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선척적 시각장애보다당뇨나 교통사고, 과로로 인한 후천적시각장애가 늘고 있다.

“중도실명자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해 몇 년에 걸쳐 은둔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입니다”박 회장 역시 1997년 12월 과로로 인해 망막이 찢어져 한 달 동안 세 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결국 한번 잃은 시력은돌아오지 않아 후천적 시각장애를 얻게되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마음을 더이해하는 듯 했다.

현재 박 회장은 시각장애인연합 중앙회에서 사업권을 받아 지역재활시설의하나인 시각장애인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시각장애인들의 이동, 장보기, 관공서 업무 대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1억4500만원의 보조를받고는 있지만 매번 재정적인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km당 300원씩, 모셔다 드리는 거리만을 받고 있는데다 지금은 2000원이넘는 기름값인데도 500~600원 할 때에 책정된 금액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작년에도 13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추경예산을 신청했지만 370만원밖에 지급되지 못했죠”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 작년 12월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알게 된 한 기업 대표가170만원을 기부하고, 매월 50만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함께 장애를 안고 있는이들이 서로를 돕는 모습도 있다. 시각장애인 1급의 한 회원은 고양동 ‘시각장애인희망복지원’에서 1주일에 한번씩 무료로 침 시술 봉사를 하고 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박 회장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고양시에 시각장애인 전용복지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서울에 4~5개소가 운영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고양시는 물론 경기도에는 단한 곳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고양시에서는 같은장애 중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가가장 낙후되어 있습니다. 고양시에서 나서 자란 제 자신이 그런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뛰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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