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대거 탈락…민주당도 불만 고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광역, 기초의원 후보자 정당 공천과 관련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직접 당사자들에게 공천 여부를 통보한 한나라당 일산동구 지구당은 공천 탈락이 유력시되는 후보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당 탈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동구는 바선거구(식사 중산 정발산 풍산 고봉동), 사선거구(백석1 백석2 마두2동), 아선거구(마두1 장항1 장항2동)가 포함돼있다. 일찍부터 공천자들에 대한 추측이 나왔으나 2월 중순부터 백성운 국회의원이 직접 후보들을 만나 공천, 낙천 여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내정자는 기초의원의 경우 바선거구 김동기, 장웅기, 사선거구   원재진 김영식, 아선거구  이상운, 노용환 후보, 광역의원은 유양수, 김영숙 후보다. 현역의원은 이상운, 김영식 의원만이 내정을 받은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낙천자로 알려진 후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백의원으로부터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전달받았다는 A후보는 “너무 억울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외의 결과에 주변에서 더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B후보는 “사전에 어떤 원칙이나 입장을 전달받지 못하고 결과만 듣게 됐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하는데 열심히 한 사람들이 대부분 낙천대상이 됐다”며 “현재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C후보는 “헌신했던 당을 떠난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워낙 결과가 말이 안돼서 무소속이나 친박연대 출마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천갈등 양상은 다른 지구당이나 민주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지역보다 후보군이 더 많은 한나라당 덕양갑 지구당의 경우 손범규 의원이 일찍부터 당의 공헌도를 높이 보겠다고 공표했다. 후보들이 당원명부 확보 전쟁에 나서고, 지구당 사무실에는 보험회사에서나 볼 수 있는 ‘실적 그래프’가 내걸리기도 했다. 덕양갑 지구당은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가선거(원신 흥도 고양 관산 화정2동), 나선거구(화정1 주교 성사1 성사2동)가 포함돼있다. 두개 선거구에 워낙 희망자가 많다보니 뚜껑이 열리면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역시 대다수 후보자들이 ‘오리무중’ 공천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오직 위원장만이 결과를 알고 있기에 ‘처신’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지구당에서는 유세차나 홍보물 등을 선정하는 문제까지 ‘일괄처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공천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당의 어떤 결정에도 이견을 내기 어렵다며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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