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나온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다희 말해봐요.”
“우주 비행사가 아니면서 우주선을 탔던 사람 같아요.”
선생님과 학생이 대화하는 중에 컴퓨터 아래화면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글들을 마구 올린다.
“티토다.”
“텔레비전에서 봤다.”
누가 누가 타자수가 가장 빠른지 내기한다. 한수초 재택 온라인 수업,이름하여 실시간수업.

한수초는 작년 12월부터 재택수업을 하고 있다. 4, 5, 6학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시간씩. 한달에 한번은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만 수업한다.
“학교 안가서 좋고, 재미있는 컴퓨터로 수업해서 좋고”가 아이들의 반응.

학교에서 실시간 수업을 위해 부족한 아이들은 무료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한다. 아이들의 컴퓨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그림판 그리기, 시화 꾸미기, 정보검색, 프리젠테이션, 창의성, 타자경연 대회를 열고 있다. 한수초등학교에서는 6학년이면 300타 정도는 기본이란다. 이런 컴퓨터 실력이 바탕이 돼 재택 온라인 수업이 가능했던 것.

가장 큰 걸림돌은 각 가정에 실시간 수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갖춰야 한다는 것. 실시간 수업을 위해 컴퓨터를 새로 구입한 가정도 많다. 옛 컴퓨터 기종을 고수하던(?) 학부모들도 “느려서 수업을 못하겠다”는 아이들 성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