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해외농업개발 김윤종 이사

▲ 삼송 개발로 인하여 몽골로 건너가서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고양농민 김윤종 이사.

“기회의 땅 몽골에서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삼송개발 직전까지 7년 동안 화훼 농사를 짓다가 농장이 수용되면서 몽골로 건너간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김윤종 관리이사(61세). “드넓은 벌판이 한가득 눈에 들어왔었고, 꽃 농사를 지어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는 김 이사.

개발로 농장이 수용되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느라 4년 전 몽골로 들어갔다고 한다. 2년 동안 아는 사람 전혀 없는 그곳에서 노천의 게르(몽골인 텐트) 생활을 하게 됐다.

혼자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겪었지만, 뚝심 하나로 적응하며 고양땅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하우스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김 이사는 “수익은 없고 계속적으로 시험재배만 하였다”고. 관엽은 어느정도 재배가 됐지만, 장미는 겨울이 길어서 난방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기름과 석탄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가져가 2년 동안 공을 들였다.

그런데 3년째 되던 지난해 겨울에 보일러실 개조를 하던 중 하룻밤 추위에 모두가 전멸하였으며, 1억5000만 원이 손실되는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그리하여 꽃보다는 나무를 심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가 현재 재배하고 있는 것은 은행나무(재래종-가로수로 공급) 4만 주, 비타민(차, 식품용) 40만 주, 잣나무(정원수) 4만 주를 씨앗으로 파종하였는데 온실에서 3년 정도 키워서 노지로 나가면 적응이 된다고 했다.

몽골 현지에는 한국의 여러 NGO단체들도 나무를 심었지만, 모두 적응을 못했고, 그동안 경험으로는 묘목보다는 종자로 파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곳엔 산림녹화를 위하여 많은 양의 묘목들이 필요한데 성공하면 고양시 농민들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하는 김 이사. “고양시 농업인 8명과 작년에 합류하여 식량기지 건설을 하고 있다”고 살짝 귀뜸했다.

그곳은 몽골 투부도 바양델부르 섬으로 13년 전 소련붕괴 전까지 러시아인들이 농사짓던 땅이며, 경기도 크기 만한 면적이라고. 또한 중국 경계지역에서도 1000km 거리에 떨어져 있고, 봄의 불청객 황사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했다. 더군다나 여름엔 습도가 없어서 40℃에도 덥지 않으며 병충해 걱정까지도 없다고 한다.

일조량도 많아서(해뜨는 시각 새벽 4시 ~ 지는 시각 밤 10시) 수채화 물감을 흘린 듯한 파란 하늘 아래에서는 농사가 잘되며, 과일 또한 당도가 높다고 했다. 제주도 땅과 비슷한 검은색의 뽀송뽀송한 화산땅은 유기물질이 풍부하여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다고 했다.

김 이사는 “몽골 정부에서 50%, 현지 제분공장에서 50% 수매한다”는 밀을 비롯하여, 귀리, 잡곡류, 감자 등을 심고, 시설채소로는 오이, 토마토, 애호박도 올 봄에 재배한다고 했다. 현지에서 레스토랑도 하고 있고, 양주시 장흥에서는 토속음식과 몽골요리를 선보이며 몽골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낯선 허허벌판 몽골에서 내일의 희망을 설계하고 있는 김윤종 이사. “토실토실한 감자가 수확될 날이 기대되며, 함께하는 고양 농민들의 꿈이 알알이 영글어 지기를 소망한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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