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때는 긴소매옷…황사방지 마스크 써야

 

건강 | 봄철 불청객 황사, 어떻게 대처할까

다시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인체 폐포(허파꽈리)에까지 스며들어가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 폐암까지 유발하는 무서운 오염물질이므로 어린이나 노인, 천식환자들은 외출할 때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몽골과 내몽골지역에서 황사가 계속 강하게 발원하여 전국적으로 올해만 벌써 네 번째 황사가 찾아왔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연도별 황사 관측일수를 보면 지난 1990년부터 1999년까지 70일이었던 것에 반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18일을 기록했다.


고양시도 황사일수가 과거 연평균 4∼5일에서 최근 3년간 12일로 많아졌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재난안전관리과에서는 황사대비 국민행동요령의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덕양구보건소 유재현 내과전문의는 “최근 몽골과 내몽골지역에서 황사가 계속 강하게 발원하여 전국에 매우 짙은 황사가 나타나고 있다. 황사는 대체로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비켜갈 수 있지만 코, 눈, 피부 등의 점막에 침착해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 황사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 봄철 피해갈 수 없는 황사, 그 대비법을 알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황사철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 황사 성분은
황사는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와 내몽골 고원의 건조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로서 바람을 타고 국내에까지 날아오는 것. 3월~5월에 많이 발생하며, 이때 발생한 먼지는 30%는 부근에 가라앉고, 20%는 인근 대도시로, 50%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태평양·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의 구성물질은 대부분 모래의 주성분인 규소다. 그러나 황사는 중국 연안지역의 공장지대를 지나면서 납과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철 등의 중금속을 포함하게 된다. 또 중국대륙과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대기 중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이 만들어진다. 이들 물질은 흡연자의 만성 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은 대부분 코·기관지·점막 등에서 걸러지고 5% 정도가 인체에 남을 수 있다. 그러나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신경계 이상 증세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세먼지 속에 암 유발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한다.

▷ 황사로 인한 질환과 예방 요령
황사의 미세한 입자는 1.2~10 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1000만분의 1m)로 아주 미세한 먼지 형태로 마치 안개와 같은 모습이다. 황사의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은 우선 인체 점막을 자극한다. 눈·코·목·피부 등에 작용해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는 눈에 가장 손상을 주는데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황사가 있을 땐 평소 렌즈를 끼는 사람도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먼지가 직접 눈에 닿는 것을 막도록 한다. 또 황사와 함께 바람이 불 땐 맞바람을 피하도록 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면 눈 주위에 찬찜질을 해 먼저 증세를 가라앉힌다. 특히 황사가 눈에 들어가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부비거나 소금물로 씻어서는 안 되고,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즉시 씻어내야 한다. 인공눈물은 윤활제와 전해질 성분으로 구성되어 눈물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안약으로 부족한 눈물을 대신해 눈의 건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자극을 경감시키고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이 안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황사로 인해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보일 때는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서 상담 후 증상에 적합한 안약을 선택해 복약해야한다.

황사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환자다. 이들은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로 가는 경우도 많다.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허파꽈리가 손상되는 폐기종을 말한다. 이들은 외출 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황사는 일반적인 마스크로 황사를 막을 수 없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미세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특수 필름과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일반 방한마스크와는 달리 황사에 포함된 미세한 입자를 걸러 줄 수 있도록 정전기를 가지는 부직포가 사용되고, 호흡할 때 공기가 누설되지 않도록 설계된 특수한 용도의 마스크다. 또한,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밀착부위로부터 외부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컵형’ 또는 ‘접이형’ 방식의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얼굴에 잘 밀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구매할 때는 제품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는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천식환자는 원래 먹던 약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복용한다. 외출 시에는 목도리나 긴소매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대한 막는다. 황사가 특히 심한 시기엔 환기를 가급적 삼가고 실내공기의 청정을 유지하도록 한다. 가습기 또는 공기정화장치 등을 활용하여 실내 공기를 청결히 유지하고 외출 후 ‘손 씻기·옷 갈아입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는 집 밖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들어오는 습관을 들인다. 머리와 손발에 묻었던 황사를 깨끗이 씻고,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이 촉촉하도록 한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500μg 이상이면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 황사가 심할 때 건강생활수칙

△텔레비전, 인터넷, 라디오를 통해 기상 정보를 확인한다.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는다.
△외출을 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고 황사방지 마스크를 착용한다.
△황사주의보나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물걸레질을 자주해 집안으로 날아든 미세먼지를 제거하도록 한다.
△귀가하면 손과 얼굴, 머리 등 노출 부위를 잘 씻고 양치질도 철저히 한다.
△실내공기 정화기로 먼지를 줄이고,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 C, E를 많이 섭취하고 고단백 식사를 한다.

◈ 황사·꽃가루에 대비한 눈 건강법

△황사나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급적 창문을 닫고 생활한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보호안경을 착용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대신 보호안경을 쓴다.
△외출 후에는 몸을 청결히 하고 특히 손을 깨끗이 씻는다.
△눈을 비비는 행동을 삼간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여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야외 운동 중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문지르지 않는다.

◈ 황사철 식품관리는 어떻게◈ 황사·꽃가루에 대비한 눈 건강법

△황사 예보나 주의보가 발령되면 장독 등은 뚜껑을 닫아 놓는다.
△과일·채소 등 식재료는 랩 또는 비닐 등을 씌워 황사와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황사에 노출된 채소나 과일 등은 충분히 씻은 뒤 먹어야 한다.
△식품을 조리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황사 때는 노상 포장마차나 야외에서 판매하는 조리식품 또는 밀봉하지 않고 유통되는 과일이나 채소, 건조 수산물 등을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칼·도마 등 조리기구도 세척제나 살균소독제를 활용하여 소독한 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여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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