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YWCA 11대 회장 취임한 윤윤희씨

고양YWCA는 1989년 개소한 이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운동, 여성운동, 소비자운동, 환경운동, 공동체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를 가꾸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고양YWCA 각 부서와 부속시설인 문촌9사회복지관, 가정폭력상담소, 여성 쉼터, 근로자복지센터, 어린이집, 건강가정지원센터, 하나로YWCA 문화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약 3000여명의 정회원이 활동하며 나눔과 돌봄의 삶을 통한 공동체적인 삶의 실천을 지향하고 있는 고양 YWCA 11대 신임회장에 취임한 윤윤희 씨에게 취임 소회와 올해 중점활동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취임식 초대장이 이채롭다.
초대장에 “화환은 사절합니다. 마음을 같이 해주실 분은 후원을 해주시면 여성의 인권향상과 지도력 개발에 힘쓰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넣었다. 꽃을 하는 사람(윤윤희 회장은 ‘플로리스트’ 분야의 개척자로, 현재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플라워디자인연합회 이사장이기도 하다)이라 그쪽 분야 분들은 서운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왕 마음을 표해 주실 거 비싼 화환 대신 후원금품을 보내주시면 귀한 곳에 잘 쓰겠노라는 YWCA 식의 인사를 전해드린 거다. 당일 일산농협에서 쌀을 기증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후원자님께서 보내 주신 귀한 후원금품 귀한 곳에 잘 쓰겠다.

25년간 YWCA 운동을 해왔다. 활동 계기는?
25년 전 친구 따라 우연히 YWCA 사무실에 놀러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YWCA 재정상태가 매우 열악했는데 친구가 도와달라는 말을 어렵게 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평생회원이 된 것이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여성단체에서 입회 요청을 해왔지만 신앙과 함께 하며, 기도, 봉사를 하는 YWCA 운동처럼 매료된 것은 없었다. 기독교적인 단체이기에 지금도 주요 문제가 생기면 임원들과 위원들이 모두 함께 모여 기도하며 고민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체질적으로 내게 맞는다.

신임회장으로서 특별히 관심을 간는 활동은?
YWCA 회장직은 명예직이 아닌 봉사직이다. 회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여러 차례 고사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기도하고 도와줄 테니, 윤윤희 개인이 하는 일 아니니 열심히 한 번 해보라고 해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할 일들을 생각하면 밤잠이 안 올 지경이다. 여러분들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YWCA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고양 YWCA의 시급한 현안은 건물 부지를 매입하는 거다. 초창기 금전적으로 열악했을 때 지금의 주엽동 사무실을 대출을 받아 매입하였다. 다행히 매년 조금씩 갚아 현재는 거의 해결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주엽동의 지금 사무실은 너무 협소해서 자원활동가들, 회원들의 방문도 어렵다. 신축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2년 임기동안 신축 부지 매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올해 고양YWCA 중점추진 운동은?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고양YWCA는 물론, 55개의 전국 YWCA가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라는 주제아래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지역사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살리는 교육환경, 땅과 생명을 살리는 지역사회 만들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생명사랑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생명살림터(친환경 농산물 매장)를 더 잘 운영해보고 싶다.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꾸준히 발굴해서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교육을 펼쳐나가는 장이 될 것이다. 민들레 생태교실, 정발산 숲 생태체험 활동, 아나바다 운동뿐 아니라 로컬푸드운동 ‘밥상꾸러미’ 운동을 새롭게 시행하고, EM 생활환경 실천교육, 하천살리기 운동도 보다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방과후 공부방 운영, 유아 및 어린이 사회교육프로그램, Y-틴 클럽활동, 청소년 지역사회 봉사대, 청소년 거리축제 ‘난짱’, 청소년 양성평등 교육 등 아동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끝으로 YWCA운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로 설명해야 한다면
“Y는 무조건 봉사다.” 신앙인으로서의 헌신, 봉사를 생활화하는 단체다. 편안하게 몸 마음 금전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많으니까 누구나 부담 없이 오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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