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운 의원 홈페이지 ‘와글와글’…공정경쟁 촉구도

“철새처럼 들어와서 시장공천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기분이 좀….”(석철)
“본인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하는데, 고양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니요. 의원님의 생각이 고양시 전체의 생각은 아닙니다.”(정발산)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김태겸 사무총장(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참여하면서 지역에서는 전략공천 여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김 예비후보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백성운 의원(일산동구)의 홈페이지에는 관련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의원들의 경우 관련 내용의 글이 한두개 정도인 것과 비교해보면 백 의원 홈페이지는 거의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게시글들은 새로운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과, 일명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발,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한 강한 반발로 나눠진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 근무한다는 A씨는 “우리 연구소에서 여론 조사한 것에 의하면 현 고양시장을 교체해야한다는 사람이 계속하게 해야 한다는 사람보다 세배 가까이나 더 많다”며 나름 정확한 근거를 들기도 했다.
“능력이 부족하고 부조리와 시민의 소리를 뒤로 한 채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시장님이라면 당연히 바꾸어야겠지요. 시정발전을 위해 추진하던 일중에 찬반의 소리도 들렸으며, 그 일로 시발전과 시민의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결정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고양시와 시민만을 위하여 협력과 조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주혁)

“강시장의 8년이 잃어버린 8년이란 의견이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봐도 명확히 나올 겁니다.”(민심은)

백성운 의원 홈페이지인 만큼 세간에 흘러나오는 ‘전략공천’과 ‘교체설’에 대해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고양시에는 경험과 계속된 추진이 필요한 고양행정의 적임자가 필요하지 낙하산의 인사는 고양시민을 우롱하는 행동….”(고양시민) 

“공천 논란을 단 한방에 해소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선거법에서는 경선이란 훌륭한 제도를 두고 있지요. 경선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 경쟁력 없음을 고백하는 것 아닐까요.”(정발산)

홈페이지가 이처럼 고양시장 후보 공천 문제로 도배되다시피 하는 것에 대해 백성운 의원실에서는 ‘비방 혹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여러개의 닉네임을 사용해 다수의 의견인양 여론을 몰아가려는 의도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공지만을 올리고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백성운 의원도 초기에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것과는 달리 “공천은 중앙당 공심위에서 절차를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원칙을 전하고 있다.

시장공천 절차에 대해 일산동•서구와 덕양갑•을구 국회의원들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중앙언론에서도 이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논란이 계속 되자 입장표명을 자제하는 김영선, 백성운 의원과는 달리 손범규, 김태원 의원은 “현 시장에게 명백한 허물이나 문제가 있지 않은데 특정인물 영입이나 전략공천은 있을 수 없다”며 “당헌당규대로 공정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어차피 “힘의 논리로 가지 않겠는가. 중앙당에서 누구의 영향력이 큰지는 분명한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고양시장 후보공천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심지연 경남대 교수는 지난달 3일 포럼 ‘오늘’ 주최 정당선진화 토론에서 공정한 공천과 경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심 교수는 “건전한 시민과 당원들의 경선투표 참여를 유도하여 이들의 판단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선불복이라든지 유력자 줄서기와 같은 불합리한 문제는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천권을 무기로 소속 의원을 압박하는 행위도 근절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참석해 정당 선진화를 위해 정치와 정당 시스템을 과감하게 개혁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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