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은 다양한 꽃을 생산해내는 화훼농가와 크고 작은 꽃 관련 행사로 인하여 꽃의 도시라고 불린다. 그리고 공예인(100여 명)들이 많아서 전통 공예가 살아 숨쉰다고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발로 인하여 오랫동안 작업하였던 작업장이 수용되고 터무니없이 올라간 임대비용으로 인하여 고양 땅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던 장인들이 더 저렴한 파주와 포천으로 떠나가는 안타까운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고, 하물며 호수공원에 있는 소규모 체험장은 이미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고, 킨텍스의 전시장 또한 제 역할을 못한지 오래 되었다.

지난번엔 고양 공예인들이 청와대 사랑채에서 솜씨를 발휘한 적이 있다. 내외국인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감동의 물결이 드넓은 바다의 파도보다도 높이 치솟았다.

킨텍스에서는 국제 및 국내 행사가 종종 열린다. 우리 고양의 장인들이 마음껏 솜씨를 발휘하고 그 전통의 멋스러운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어떨까?

이왕이면 킨텍스 로비의 중간쯤에 정겨운 툇마루가 있는 초가집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전통공예 시연 및 전시와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킨텍스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매김 되어 고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장인들이 고양 땅을 떠나지 않도록 수원 민속촌과도 같은 공예촌도 제대로 만들어 지기를 꼭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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