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물 이야기

봄철, 그 독특한 향기로 입맛을 돋구어 주는 쑥은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논둑, 밭둑. 여기저기에서 돋아나는, 우리와 매우 친숙한 나물이다. 정월 대보름 전에 쑥국을 3번 이상 끓여 먹으면 문턱을 못 넘을 정도로 살이 찐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식용으로, 약용으로 효과가 뛰어난 나물이며, 예전에는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을 때 쑥밥이나 죽을 쑤어 주린 배를 채웠던 애환이 서린 나물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는 섬 지방의 해안 가에서 자란 쑥을 약용으로 가장 적당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깨끗한 섬 신안군 임자도 해안에서 자생하는 자연산 어린 쑥을 채취하여 공급하게 된 것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쑥도 재배하는 세상이 되었고, 어느 것 하나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자연상태의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소녀야, 냉이랑 달래랑 쑥뿌리 부침이 향기롭구나.” 이런 아름다운 말이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그리워진다.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 붙어있는 겨울이 지나고 온 세상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봄기운이 땅 밑에서 꿈틀거릴 때, 아직 대지에 차가운 기운과 잔설(殘雪)이 남아있는데도 섬 지방의 양지바른 해안 가에는 어린 쑥 잎이 마른 흙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다.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 훈훈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시작한 쑥 공급이 5년째가 된 셈이다. 섬에서 어린 쑥을 채취하여 배를 타고 또 차편을 이용해 장거리 수송을 하다보면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리와 더불어 함께 하는 회원 모두에게 봄소식을 전하는 작은 기쁨으로 보람을 느낀다.

임자도 해안에서 자란 자연산 어린 쑥은 향이 순하고 맛이 부드러워 식용으로 가장 적당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쑥은 위장병, 복통, 대하증, 빈혈, 소화불량, 식욕부진, 만성간염 등에 두루 약재로 쓰이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내장과 혈액을 깨끗이 해주고 변비에도 잘 듣는다.
더욱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부족하기 쉬운 섬유소, 칼슘, 비타민A. C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쌀의 결점을 보완해주는 훌륭한 식품이다.

또한 여성에게 좋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요통, 생리통이나 산후 하열이 있을 때 마른 쑥 잎 다린 물을 꾸준히 마시면 큰 효과가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지혈 작용도 도와준다.

<고양두레생활협동조합·91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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