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고양시 초등생 조사, 여아 2차 성징 빨라져
소아비만이 조기사춘기 유발…식생활 개선, 운동필수

최근 또래보다 사춘기가 일찍 오는 성조숙증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아의 평균 사춘기 발현은 만 10세에 시작되어 초등학교 6학년을 전후로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평균 만 12세 무렵 고환이 발달이 되고 음모가 나고 몽정과 변성기를 거치면서 액모가 난다.
그러나 여아가 키 140cm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음모가 생기고, 갑자기 많이 큰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드름이 생기려 하거나 갑자기 머리냄새가 심해지고 땀냄새가 변했다면 사춘기 조짐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남아는 키 150cm 이전에 고환의 장축 길이가 2.5cm미터 이상일 경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아는 이 시기에는 신체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사춘기 발달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여아는 대부분 초경만을 사춘기의 시작으로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은데 초경 이전 가슴의 발달, 가슴의 몽우리, 음모 등을 잘 살펴보고 또래보다 발육 상태가 빠른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길이가 2.5cn(어른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이상이면 치료받아야 하는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일찍 키 크고 사춘기 일찍 온 만큼 키 성장도 일찍 끝나

성조숙증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전형적인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2~3살에 이미 유선이 발달되고 만 8살에 초경을 하며 남아는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질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런 병적인 성조숙증은 극히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은 다소 빠른 사춘기인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빨리 나타나면 또래보다는 키도 크고 몸집도 크지만 신체 변화가 일찍 온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춘기가 1년 빠르면 최종 키는 약 5cm 정도 작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초경이 1년 일찍 시작된다면 5cm 덜 크게 될 수 있다.

최근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경기 고양시 초등학생 1~3학년 170명을 대상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났는지 조사한 결과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사춘기가 시작된 여아의 평균 나이는 만 9.11세로 2002년의 만 11.3세보다 2살 이상 빨라졌다. 여아는 27명(29%) 남아는 2명(2.6%)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났는데 특히 의학적으로 비만한 아동과 성장을 촉진한다는 건강식품을 복용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각각 2.5배, 일주일에 7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1.8배 2차 성징이 많이 나타났다. 실제로 여자 아동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정서, 건강, 사회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어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갑작스런 신체의 변화로 부모나 아이 모두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성조숙증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가슴도 없는 아이가 털부터 난다면 초경이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성호르몬이 분비가 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성조숙증 아동은 또래 아이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성적 학대나 빠른 성행위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여아의 경우 조기성숙은 조기폐경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아의 경우도 비만이면서 유선조직이 더 커진다면 여성형 유방증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성조숙증의 원인

소아비만
18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중 대략 13% 정도가 소아비만이라고 한다. 소아비만의 4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소아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장기 측면에서 보면 뚱뚱한 아이들이 모두 작은 것은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엔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고 신진대사도 원활하여 키 역시 또래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을 싫어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여아의 경우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피하지방이 늘어나면서 랩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량 분비돼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여자 어린이가 뚱뚱하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아로마타이즈라는 효소까지 많이 나와 2차 성징이 더 일찍 나타난다.

패스트 푸드, 건강기능 식품 평소 콜스테롤이 높은 알밥, 계란, 갑각류, 젓갈 등의 음식과 트렌스지방이 높은 도넛, 튀김류, 패스트푸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 식품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란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 분비되는 물질이 아닌 산업활동으로 인해 생성 방출된 화학물질을 말한다. 이 물질을 사람이나 생물체가 흡수하게 되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해서 호르몬과 같은 일을 하게 된다. 환경호르몬이 쌓일 경우 생식기능 저하, 기형아 출산, 내분비호르몬 교란, 각종 암의 발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조기 성숙을 유발한다.

과도한 TV 시청 TV를 오랫동안 시청하면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조숙증 예방법

적절한 성장과 사춘기 속도에 대한 이해 필요 초등학생 때 키가 크다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키가 크면서 비만인 경우나 일찌감치 2차 성징이 나타났다면 성장이 빨리 멈출 가능성이 높다. 여아 만 10세, 남아 만 12세가 사춘기 발현 시기이므로 나이에 따른 적절한 성장과 사춘기 속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습관 개선, 운동으로 비만 관리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영양 섭취에 신경 쓰는 게 필수. 만일 나이는 어린데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유선 발달 조짐이 있다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과 트랜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삼가고 가능하면 유기농 식품으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량을 높이고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성분 확인 일부 건강기능식품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로이드는 비만을 유발해 2차 성징을 앞당기므로 이런 건강기능식품을 사줄 때는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TV 시청 줄일 것  평소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도 개선이 필요하다. TV를 보면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성조숙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게임 중독, 흡연, 학습 스트레스도 성장호르몬 분비나 뼈 성장에 영향을 미쳐 키 성장을 방해하는 만큼 가정에서 안정된 정서와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게 중요하다.

생활 속 환경호르몬 조심해야 전형적인 성조숙증은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의 이상이 원인임에 비해 근래에는 질환이 아닌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추세. 플라스틱 용기나 환경호르몬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성조숙증 의심되면 병원 찾아야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빠르게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에 대한 치료책으로는 양방에서는 사춘기를 늦추는 루프린이나 데카펩틸을 투여한다. 이들은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HR)의 유도체로, GnHR 수용체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둔감하게 만들어 난소나 고환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게 한다. 한방적인 치료로는 초경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춰주는 탕약 치료법을 동원하게 된다.

 

 

성조숙증(조기 성장) 자가 진단법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에 지방이 많다.
·외모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조숙해 보인다.
·초경과 변성기 등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났다.
·동물성음식(육류 등)과 패스트푸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다.
·출생 후 치아가 나거나 걷고 말하는 등 성장발육이 빠른 편이다.
·가족 중 키가 일찍 크고 일찍 멈추는 식의 성장과정을 겪은 경우     가  가 많았다.
·체질적으로 열성이라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린다.
·정신적으로 조숙한 편이다.
·짜증을 잘 내거나 신경질을 자주 낸다.

*5개 이상 해당된다면 성조숙증이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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