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승 경인지방통계청 고양사무소장
통계는 주로 정치적인 필요에서 인구와 종교, 산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곧, 처음에는 위정자들이 자신만을 위해 통계 자료를 만들어냈지만 영국에서 흑사병이 돈 후 ‘어느 지역’에서 ‘어느 환경에서’ 등의 여러 자료들을 분석한 것으로부터 실용화가 되었다. 그 이후 통계는 나라의 살림에서부터 개인 가정 경제까지 고루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통계’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숫자에 익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양반은 손으로 돈을 만지지 말며 쌀값을 묻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만큼 ‘숫자’에 대해 친숙하지 않는다. 또한 현대에 들어와서도 통계를 알고 숫자를 따지는 사람들을 ‘쩨쩨하다’고 무시하기 일쑤다.

통계를 배우는 학생들도 이런 영향을 받아 통계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통계를 제대로 마주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에 와서야 수학의 ‘통계’단원에서 통계를 산출하는 법을 배울 뿐이다. 이때, 통계를 배우더라도 딱딱한 학문으로 배우기 때문에 통계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활용한다면 얼마나 큰 이익을 가질지 잘 모른다.

학생 때 통계를 즐기지 않으니 어른이 되어도 통계를 즐기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통계청은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어린이 통계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각 지방 통계청이 그 지방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통계교육 프로그램은 퀴즈와 컴퓨터를 이용한 통계체험, 통계 자료 찾기 등의 내용들로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통계를 내는 방법 통계의 종류와 같은 지식을 가르치는 수업도 곁들여진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학생들은 통계가 왜 필요한지 하나하나 알게 되어 통계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간다.

통계청은 전국 어린이 및 중학생 통계 활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10년 6월 12일 전국에서 실시되며 통계를 활용하여 통계를 이용하는 능력을 기를 뿐 아니라 논리적, 분석적 사고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런 통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통계를 사랑하고 생활에 활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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