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병곤 일산신협 이사장

 이익 늘려 조합원 배당하고 지역복지에도 투자하고 싶어

“일산신협은 72년 2700원의 출자금으로 시작했습니다. 일산 후동 주민들이 쌀 한 공기씩 아끼면서 차곡차곡 모은 출자금으로 만든 소중한 주민의 협동조합입니다. 일산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신협의 이사장은 단순한 금융기관의 경영자를 넘어 일산의 역사를 보듬어 간다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게 됩니다.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일입니다.”

조합원 투표로 당선된 김병곤 신임 이사장은 일산신협의 644번째 조합원이다. 조합원이 된 날짜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김병곤 이사장은 신협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숱한 어려움을 견디며 신협을 지켜온 선배 조합원들에 대한 애정이자 신협을 살리는데 평생을 바쳐 온 선배 이사장들과 임원들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다.

38년 전 출자금 2700원으로 출발한 일산신협은 현재 출자금 57억원, 자산 1564억원의 초대형 신용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조합원은 창립 당시 23명에서 15,940명으로 늘었다. 일산신협은 급성장한 일산의 발전 속도와 발맞춰 성장했다. 김병곤 이사장은 85년 신협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신협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이후 대출심사를 담당하는 여신위원, 부이사장, 이사장 직무 대행 등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다. 특히 2002년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경험한 16개월의 기간은 김병곤 이사장이 신협 경영을 책임지게 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부이사장직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밖에서 안을 보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많이 안다고 해도 피상적이었죠.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신협의 문제점과 강점, 약점을 한 눈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협은 제2의 위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만큼 할 일도 많았습니다. 이사장직에 다시 도전한 것은 제가 경험한 신협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김병곤 이사장은 신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 현황을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함께 대안을 마련하는 열린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곤 이사장은 이사장의 권한을 열어두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사 등 임원을 추천하는데 관여하지 않고 전용위원회를 별도로 두어 보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임원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했다.

김병곤 이사장은 인사체증을 해결하고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신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임기 내 2개 지점을 신설하고 자산 규모는 2500억원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대외적인 활동과 행사를 줄이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성장이 관건이라고 생각하는 김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성장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스스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일산신협이 성장하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환원할 생각입니다. 주민들이 신협을 만든 것은 이익을 내기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하며 더불어 살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장은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는 못해도 언젠가 지역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협의 성장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것은 이 환원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김병곤 이사장은 크고 작은 지역 일을 맡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김병곤 이사장이 이익을 내기위해 누구보다 안간힘을 쓰는 것은 이익을 내야 조합원들에게 배당도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막 새 출발한 신협의 경영자로서 품의 선한 의지가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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