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교감이 먼저…“나의 왼쪽은 그의 오른쪽”

장애인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장애인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평소 관심이 있었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 에티켓을 알고 있다면 훨씬 편안하게 장애인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장애인 에티켓을 살펴보았다.

몸의 접촉에 앞서 마음의 교감부터 = 잘 모르는 장애인을 보았을 때 주춤하거나 유심히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어떤 장애인도 낯선 자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일에 익숙해질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은 몸의 접촉에 앞서 친밀한 마음의 교감이 이루어지도록 주의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장애를 입은 신체의 기능 일부가 제한될 뿐 다른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일반 사람들과 똑같다. 사람이 각기 다르듯이 장애인 역시 각기 다르다. 장애인을 모두 동일시할 수 없으며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인격을 가진 인격체라는 것을 인식하자.

어떻게 돕는 것이 좋은가를 본인에게 묻는 것이 지름길 = 장애인을 도울 때는 당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듣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친절이 아니고 쓸데없는 참견이 된다. 지나친 공손과 불필요한 도움은 장애인에게 오히려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성급하게 일일이 도와주는 이들을 향해 대놓고 거절하기보다는 그냥 참아버리곤 한다. 도와주려는 정성 그 자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동작은 어떤 경우이든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는 고집스러움도 지나친 태도이다. 상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동작과 하지 못하는 동작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장애인에 대해 앞질러 생각하지 않기 = 장애인은 동정이나 자선이 아닌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 한다. 장애인의 능력과 관심에 대해 종종 잘못 판단하고 앞질러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           
1. 방향을 알려 주는 법  = 시각장애인에게 방향을 제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 장애인이 가고자 하는 위치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만일 당신이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가능한 명료하게 설명을 하고 언제든지 숫자를 사용하여 거리를 묘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 “그곳은 지금 이 방향으로 똑바로 4블럭을 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광화문 쪽으로 계속 가면 나옵니다”라는 대답보다 훨씬 좋다. 또한 돌아가는 길이나 커브를 설명할 때, “저 건너” 또는 “방향을 바꾸시오” 같은 애매한 용어보다는 “왼쪽”, “오른쪽”, “북쪽” 또는 “시계방향”과 같은 정의가 명확한 용어들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시각장애인이 당신과 마주서 있다면 당신의 왼쪽이 그에게는 오른쪽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명해야 한다. 또한 나침반에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의 한 방향을 제시할 때 우선 시각장애인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가를 말해주어야 한다. 길을 설명해 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시각장애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놓여있는 위험물들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길을 가고 있는 도중에 깊은 대화는 장애인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므로 주의한다.

2. 도움을 주는 법 =  시각장애인이 당면한 환경에 대해 관련성 있는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좋다. 종종 두 세마디의 말들이 꼭 필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공 화장실에서 타월걸이와 손 말리는 기구의 위치를 일러주거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지금 다가오는 서로 다른 버스의 노선번호들을 일러주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의 수고를 덜어주게 된다.

어느 때고 그것이 적절할 것 같으면 주저 없이 간단한 설명이나 안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가령 당신이 ‘칠 주의’란 경고를 보았다면 그것을 알려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망설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시각장애인에게 일러주는 것이 좋다. 일단 당신이 도움을 주기 시작했으면 자연스러운 귀결을 맺을 때까지 그것을 수행해야 한다. 당신이 특정지역을 가기 원하는 시각장애인에게 골목길 사이를 지나가는 지름길을 안내하려고 한다면 미로의 마지막 굽이를 지나서 그 시각장애인이 자신에게 익숙한 길이 나올 때까지 그를 떠나서는 안 된다. 택시를 잡는 것을 도와주는 경우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승차했는지를 확인한다.

시각장애인은 누군가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가까이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나 혹은 누군가가 곁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가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겠다고 판단이 드는 시각장애인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에게 기꺼이 도움을 줄 마음이 있다면 한 발 앞으로 나서라. 그리고 정중하게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라. 설사 그가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결코 당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고맙게 생각을 할 것이다.

청각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           
1. 청각장애인의 특징 = 청각장애인은 우선 주의집중이 힘들고 부를 때 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장애인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해하는 것도 청각장애인에게는 어려운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고 혼동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질문에 틀린 답을 할 경우가 있다. 또 말의 표현이 빈약하고 생략된 발음을 한다. 특히 혼자 놀거나 삶을 피하고 골이 난 사람처럼 보인다. 한쪽 귀가 듣는 기능이 없는 청각장애인의 경우 소리 나는 쪽으로만 머리를 돌리는 행동을 보인다.

2. 청각장애인을 돕는 방법 =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에는 말하는 사람 쪽을 향하여 보고 있을 때 말을 걸도록 한다. 말을 할 때에는 보통크기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입모양은 과장하여 크게 하거나 어물거리지 말고 또박또박 차분히 말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으면서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화중에 청각장애인이 이해하고 있는지 때때로 확인하고 글씨를 아는 사람이면 글씨를 써가면서 말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 더 좋다. 또 청각장애인의 말소리가 이상하더라도 정정하거나 웃지 말고 들어주어야 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말할 수 있도록 잘 이해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 더 좋다.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화 방법에는 우선 구화법이 있는데 입의 모양을 보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 방법이다. 이때 몸의 동작을 섞으면서 정면으로 입을 크게 움직이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또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수화를 사용한다. 필기법은 손바닥이나 종이에 글을 써서 읽어주는 방법인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정확히 전달된다. 청각장애인이 가장 불편을 느낄 때는 보행 중 뒤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와 병에 걸려서 병원에 갔으나 접수창구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 급한 일이 있는데 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다. 이러한 청각장애인을 볼 경우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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