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다음 2번째 큰폭 하락…미분양 물량 4100호

고양시의 올해 아파트값 하락폭이 경기도에서 용인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의 올해 연초 대비 아파트값 하락 폭은 -2.03%로 나타났다. 이는 용인(-2.14%) 다음으로 큰 하락폭이다. 

또한 파주(-1.75%), 동두천(-1.49%), 과천(-1.42%), 평촌(-1.4%) 등 다른 경기지역보다 고양시의 가격 하락폭인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아파트 가격 하락폭 수치는 올해 1월 1일 대비 5월 7일 기준이다. 

이처럼 고양시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큰 것은 새아파트 입주물량이 매매․전세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대형이 많은 곳이나 신규 물량이 많은 곳 위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며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양시의 올해 입주 세대수 1만2000여 가구 중 향후 식사지구 6857세대, 덕이지구 4872세대 등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아파트 하락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 식사지구 블루밍 위시티 조감도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에도 물량이 많다. 수요보다 물량이 많아 최근 변동률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전세도 약세를 보인다.

입주를 앞두고 4월 초부터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수요가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매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화동 일대 대형 아파트는 소형에 비해 수요도 본래 많지 않았던 데다가 신규 물량까지 겹쳐 연초보다 많게는 5000만~6000만원까지 하락했다. 호수공원 주변의 주요 중소형 아파트 가격도 연초보다 10% 가량 떨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주변 미분양시장의 영향도 컸다. 국토해양부의 2월 미분양통계에 따르면 고양시 미분양아파트는 4187호로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분양가를 낮춰 재판매하거나 중도금 전액 무이자, 옵션 무상제공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지만 수요가 별로 없다. 당분간 미분양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물량이 여유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침체기인 데다가 주변 입주물량도 많아 최근에는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면서 "4월 들어서는 소형은 물론 전세도 잘 되지 않는 편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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