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협상은 뒷전 공사 강행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먼지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공사장으로 연결된 도로가 좁아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익건설(주)은 지난 99년 12월 덕양구 벽제동 294-1번지 일대를 고양시로부터 아파트 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아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들과의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해 공사현장까지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공사차량들은 차량 1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기존의 좁은 도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공사현장 바로 옆에는 85번 버스종점까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이지만 인도조차 확보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도 주민들의 고통거리다. 공사장에서 불과 몇 십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의 가구에서는 먼지로 인해 세탁물을 실내에서 건조시키고 있다는 것.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공사장과 대형 중장비가 이동하면서 나오는 소음으로 주민들은 휴일에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공사장 책임자에게 방음·방진망 설치를 요구했지만 확실한 답변을 해주지 않고 있다. 또한 고양시에는 공사장 전용 진입로나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잇는 우회도로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부서는 토지보상이 해결돼지 않아 도로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대표인 윤기철씨는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공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고양시는 주민들과의 토지보상 협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사로 인한 피해는 인근 농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벽제동의 이모씨와 윤모씨는 자신들의 농지(9백여평)가 동익측의 건설장비로 둘러싸여 있어 배수는 물론 통행에도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농지를 둘러싼 토지는 동익측이 매입했지만 보상문제로 매입이 어려워진 동익은 이곳 농지를 빼고 아파트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동익은 2004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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