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갈등조정협의회’ 구성, 이재오 위원장 방문

강현석 시장은 10여년 골치였던 백마사격장 문제 해결에 국민권익위가 끝까지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10여년 동안 지역의 ‘애물단지’로 갈등의 요인이 됐던 백마사격장 문제에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가 중재자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익위는 8일 오후 3시 고양시청에서 백마사격장 관련 집단민원에 대해 현장조정회의를 갖고 지역주민과 육군 제9보병사단, 고양시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갈등조정 협의회’를 공식 구성했다. 이날 구성된 협의회는 권익위 이재오 위원장, 강현석 시장, 백마부대 9사단 한동주 사단장과 주민 대표인 길종성, 최경순 강문성씨 등이 참여하게 됐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이날 백마사격장 사격훈련 시간 조정, 소음감소 방안, 등산로 개방, 주민 안전대책 등 현안들을 협의해 해결책을 찾는 것을 골자로 한 조정서에 서명했다.

백마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 10여년간 사격장으로 인해 소음과 안전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백마사격장과 관련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실제 2005년에는 백마사격장에서 날아온 총알로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고, 탄현택지개발이 사격장 이전문제로 장기간 지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양시 주민 1826명이 권익위에 백마사격장 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대표로 참여한 길종성, 강문성, 최경자씨.

갈등조정협의회는 자율협의회와 한국행정연구원이 참여하는 조정협의회로 구성되며, 협의회 활동기간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1년으로 하되, 1차에 한해 6개월의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조정회의를 주재한 이재오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현안인 백마사격장 문제를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갈등조정협의회에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최상의 합의안이 도출되어 갈등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달라”고 부탁했다.

강현석 시장은 “10여년 지역현안이었던 백마사격장은 이전이나 폐쇄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군부대는 다를 수 있다”며 “내가 이 자리를 떠나기때문에 권익위가 끝까지 협의회에 함께 해 해결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최경자씨는 “탄현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오랜 세월 고통을 받아왔는데 이제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니 기쁘다”며 “이번만은 꼭 해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낙 오랫동안 해결이 지연되어온 사안이라 국민권익위의 조정으로 과연 해결이 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자칫 정치적인 사안으로 논란이 되지 않을까하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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