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아람누리 공연

▲ 지난달 30일 아람음악당에서 홀트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펠리체어린이합창단, 그리고 남가람 합창단이 모두 손잡고 합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홀트일신복지타운 이창신 사회복지사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온전한 눈짓으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곁눈질하긴 싫어요/똑바로 걷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몸짓으로 똑바로 걷고 싶어요 주님

정신지체장애 1급인 김혜영(35세)씨와 정신지체·시각장애인인 윤정순(43세)씨 단둘이서 ‘똑바로 보고 싶어요’를 부르고 이어 애절한 바이올린과 첼로 소리가 입혀지자 객석은 숙연해졌다. 이 두 사람은 정상적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언어 장애로 대화가 쉽지 않고 인지 능력이 없어 음감을 기억할 수도 없다. 그러나 듣는 이로 하여금 큰 울림을 주었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하여 비장애인의 수십배 노력에 의해서만 합창이 이뤄지는 합창단이 있다. 정상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지만 무대에 서면 36명 모두 하나가 되어 ‘천상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영혼의 합창단’, 바로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이야기다.

‘영혼의 소리로’합창단 단원들이 지난 30일 오후 7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창단 10주년 공연을 가졌다. 이날 36명의 단원 모두는 정신지체장애인이기 때문에 지휘자 박제응 교수(43·자원봉사자)의 손짓 하나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며 훌륭히 공연을 마쳤다.

1999년 5월 3일 창단한 ‘영혼의 소리로’합창단은 창단 연주회로 첫발을 내딛은 후 매년 정기공연과 해외공연을 실시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단원들은 또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정식 초청되어 대회역사상 최초로 장애인팀으로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사와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이들이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라틴어로 노래를 하는 기적을 일군 것이다.

▲ 사진 제공 홀트일산복지타운 이창신 사회복지사


30일 아람누리 공연에서 ‘영혼의 소리로’합창단은 ‘온 맘 다해’ ‘나는 행복하고 싶어’를 열창했다.
‘영혼의 소리로’와 자매결연을 맺은 펠리체 어린이합창단도 이날 무대에 올라 ‘지구에 온 어린왕자’ ‘자연의 소리 자연의 노래’‘크레파스 합창’등을 불렀다. 펠리체 어린이합창단은 이탈리아 국제합창제에서 2위에 입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날 재경진주여고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서초구의 남가람 합창단도 무대에 올랐다.

또한 이날 특별 출연한 강원래씨는 “처음 사고를 당한 후 송이와 준엽이에게도 짜증을 냈는데 차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로부터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8년부터 장애인들로 구성된 꿍따리 유랑단을 결성회 순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이날 특별출연한 강원래씨가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 다나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홀트일산복지타운 이창신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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