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매마을 ‘비타민나무 농장’ 박상언 대표
“웰빙 비타민의 제왕으로 불리는 비타민 나무를 정성껏 키우고 있습니다.”
비타민 A, B, C, E, F, K와 심장병, 빈혈, 콜레스테롤 감소, 노화방지제, 암 예방 등 20여 종류의 성인병 예방의 치료효과가 있고, 건강 장수에 도움되는 좋은 기능성 성분들이 100여 종이나 들어있는 비타민 나무를 고양 땅에서 키우고 있는 박상언 대표(43세).
“젊었을 때 좀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는 박 대표. 그는 봄 농사인 모내기를 한 후 관리가 들어가는데 수확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하게 된 것이 비타민나무를 재배하게 된 동기였다고 한다. 집으로 배달된 ‘농민신문’에 소개된 것을 보았고 앞으로 전망이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강원도 춘천의 OO생약 회사에 가서 자문을 받아 묘목을 분양 받았다고. 3년 전 1500평에 8700주 숫나무를, 최근엔 암나무 700주를 심었다. 생약 회사는 재배한 비타민 나무를 수매하기로 계약을 하였고, 차(茶) 및 주스 등의 상품을 만들어서 대형마트 건강식품 코너로 올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고양시 생협 매장에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는 박 대표. 생약 회사에서는 심어놓기만 하면 저절로 성장한다고 했는데, 막상 심어놓고 보니 ‘나무젓가락 같은 나무를 왜 심었냐’고 하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걱정이 쏟아졌다. 비타민나무엔 15cm쯤 되는 가시가 잎사귀 뒷면 줄기마다 자리 잡고 있는데 그 가시는 장갑과 장화까지도 뚫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고, 취재를 하면서 기자의 다리에 이미 상처를 내며 신고식을 치루기도 하였다.
송포농협 조합원과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박 대표는 “헤아릴 수 없이 찔리는 아픔을 겪었고, 엄청나게 돋아나는 풀들 때문에 땅바닥에 주저앉을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궁리 끝에 나무와 나무사이(1~1.5m) 고랑에 통풍이 잘 되고 빗물 흡수를 할 수 있는 통풍 부직포를 깔고 바닥은 풀이 나지 않도록 검은색 부직포를 깔게 됐다. 이런 설치를 한 후 부터는 한결 작업이 수월했다고 한다.
비타민나무는 잎사귀가 흡사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버드나무 잎처럼 생겼고, 보리수과로 분류된다. 영하 40도에도 견디며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고 병충해도 강하지만, 배수가 잘 되는 환경을 더 좋아한다고 강조하는 박 대표.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비타민나무 잎사귀를 녹차같이 덖어서 우려내어 마시면 카페인이 없어서 엷은 풀 향기 같은 순한 맛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게 된다”고.
그리고 신진대사 촉진, 노화방지, 위장질환, 습진치료(아토피) 및 지방분해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새콤달콤한 오렌지색 열매는 파인애플과 비슷한 향을 지니며, 한겨울 눈이 내려도 환상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뿌리는 인삼보다 3~40배 높은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고, 줄기는 만성 기관지염과 천연 염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고양시 최초로 10년 전에 오리농법을 시행한 박 대표의 부친 박충웅씨는 “처음에는 나무 심은 것을 보고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3년이 지나니까 수확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자란 모습에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부친은 혈압과 당뇨가 있는데 정수기 물 보다는 비타민나무잎으로 만든 찻물을 계속적으로 음용하여서 효과를 보고 있어서 더 든든하다고 했다.
박상언 대표는 “고양시민 누구나 비타민 나무의 다원에서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주는 체험장을 운영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동남아 쪽으로 수출도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