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당신-박애원 안희철 팀장

경기도 사회복지공제회 출범식에서 감동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딜러의 눈물' 주인공 안희철씨.
사회복지사가 된 딜러.’ 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서상목 복지재단 이사장 등 300여명의 관련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 출범식에서는 감동의 영상물이 한편 상영됐다. 잘 나가는 증권회사 직원이었던 안희철씨(46세)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정신장애인 요양시설인 박애원에서 일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이전 급여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대우를 받으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안씨의 별명은 ‘미소천사’. 어린 아이처럼 모든 걸 다 수발들어야 하는 중증 정신장애인들을 대하면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정말 행복하지 않았어요. 봉사를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제게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안희철씨를 만나보면 그의 말이 괜한 인사치레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누구에게나 환한 웃음, 겸손한 말투에 그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진다.

“교통사고 이후 생각했죠. 절대자가 있다면 저를 이렇게 살려놨는데 다시 예전과 똑같이 산다면 참 슬프고 답답하겠다 싶었어요.”

미소천사로 불리는 안희철씨.
그저 평범한 증권회사 직원이었던 그에게 2000년 교통사고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두달 동안 무의식 상태. 8개월여만에 퇴원을 하고 증권회사에 복직을 했다. 주 5일 근무로 주말에 시간이 나자 안씨는 집근처에 있던 일산노인복지관을 찾아갔다.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들과 친하게 됐는데 “그들의 표정이 너무 밝고 좋아보였다”고. 그래서 친한 사회복지사에게 연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3000만원 정도 된다는 거에요. 제가 속은 거죠.(웃음) 지금도 그분과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따지면 그냥 웃으세요.”

잘나가는 증권회사 시절의 안희철씨.
가족의 반대가 컸다. 그냥 직장다니면서 봉사만 열심히 하면 안되겠냐는 아내의 만류는 뿌리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가족의 동의를 얻게 된 안희철씨는 마흔이 되던 2003년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사회복지사로 안씨가 받은 첫 월급은 60만원 남짓.

내년이면 대학에 가야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미안하다. 다행히 아내가 맞벌이로 그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고.

“대학 등록금이 걱정이죠. 장학금을 받아주면 좋을텐데….”

▲ 박애원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안희철 사회복지사.
아들 이야기에서는 말꼬리를 흐리는 안씨를 보며 안타깝기만 하다. 이직고려율이 66.3%, 평균 경력 4.6%, 평균 급여 80여만원의 열악한 사회복지사들이 생활고에 대한 걱정없이 봉사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7일 출범한 공제회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아직은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미소천사’답게 안희철씨는 매사에 긍정적, 적극적이다. 박애원에서 대외사업팀장을 맡아 고양시사회복지협의체, 장애인복지연구모임, 장애인 예산분석 모임 등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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